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 읽기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천은 잘 안된다.

많은 분량과 복잡한 내용 및 서사 그리고 요즘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위주다 보니 시작은 했지만 끝맺음까지는 끈기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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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 맘대로 고전 읽기는 이러한 부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동서양의 열세 가지의 고전을 저자 나름의 해석과 상상을 통해 풀어서 설명해 준다. 단순히 줄거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생각과 철학이 담겨 있어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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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서양 고전, 2부는 동양 고전을 다루고 있다.

서양 고전 부분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그리스 비극, <역사>, <변신 이야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7가지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동양 고전 부분에서는 <사기>,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삼국사기>, <일본서기>의 6가지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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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메로스 <일리아스>


10여 년 전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를 보고 느꼈던 그 강렬함이 아직까지 여전하다. 그의 압도적인 눈빛과 카리스마가 아킬레우스의 현신이라고 느껴질 만큼 대단했던 기억이 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바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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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는 분노가 복수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눈물로 지워진다는 말을 뒤에 남기고 싶었다. 아킬레우스는 발아래 무릎 꿇은 늙은 프리아모스를 내려다보며 고향에 있을 아버지의 마음을 읽고, 죽은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복수로 타올랐던 분노를 흐르는 눈물로 씻었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일으켜 세우고 막사를 나가 헥토로의 시신을 트로이 성으로 함께 돌려보낸다. 그리고 12일간 휴전을 선언해 트로이 사람들이 헥토르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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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일리아스를 다 읽었는지 일부분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당시 피 끓는 청춘이었기에 아킬레우스의 영웅담과 전쟁에 대한 서사만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되니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납치된 아내를 되찾기 위한 두 나라의 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빛난 영웅의 서사시가 아니라, 복수는 복수를 낳게 되고 그 복수는 눈물로만 해소될 수 있다는 용서의 서사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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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학창 시절 필독서 중의 필독서였던 <삼국지>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역자도 많았고, 여러 역자의 책을 두루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시점에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이 대유행을 하며 삼국지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달했었다. 친구별로 여러 유형의 장수들을 꼽긴 하였지만 역시 핵심은 유비, 관우, 장비와 제갈량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마의'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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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삼국지에서 놓친 영웅이 사마의다. 삼국지는 조조와 유비의 대결이 전반전이라면 후반전은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인데, 제갈량만 부각되었다. 더욱이 제갈량의 활약은 20~30대였던 전반전에 다 소진되고 후반전에서는 끊어지는 숨통을 마지막 계략으로 지킬뿐이다. 그러나 제갈량보다 두 살 위였던 사마의는 50대 이후가 전성기로 삼국지의 후반전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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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아내었다는 고사가 있을 정도로 제갈량에 비해 저평가 되었던 사마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삼국 시대 이후 서진(西晉)의 기틀을 닦았던 그가 삼국지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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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는 그래서 상해에서 우연히 들른 재즈 바를 닮았다.

동서가 따로 없고, 고금이 따로 없었다. 거기에도 사람이 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었다.

깨닫고 보니 깨달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랬다. 결국 사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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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저자의 글이 중년의 나이가 되니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사람이 주인공인 세상에서는 사람 간의 관계, 사람의 이야기는 그 빛이 바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수 천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고전의 빛을 발하는 작품들을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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