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사람의 행동(심리) 예측을 위한 여섯 가지 신호이다.
- 동맹: 국제 정치학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는 아닐 것이다. 국가 대 국가가 아닌 사람 대 사람도 동맹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이는 동맹 관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관계가 그렇듯 이러한 관계는 내가 느끼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성취가 상대방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상대방은 기꺼이 자발적으로 나를 보호하며, 나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관계 지속성: 관계가 맺어졌다면 관계의 지속성을 생각해봐야만 한다. 단기로 끝날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 상대방의 더욱더 이익에 집착할 것이고 그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중장기로 끌고 갈 수 있는 관계임을 상대방이 인식할 수 있다면 동기부여를 강하게 받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상대방의 다음 행동을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 신뢰성: 신뢰성은 관계에 있어서 핵심 요소이다. 상대방에 신뢰를 느낄 수 있다면 애초에 동맹조차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신뢰성은 역량과 성실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 능력을 사용하여 실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지속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책에서는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영화 대사에 나올 법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 행동 패턴: 행동은 언제나 말보다 많은 것을 드러내므로 행동 패턴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 사람은 당연히 신뢰할 수 없을 것이고, 그 반대인 경우 신뢰도는 자연히 올라갈 것이다. 과거에 그랬다고 현재나 미래도 그럴 것이다는 예측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과거의 유사 상황이 최근에도 있었다면, 최근의 행동을 과거보다 더 비중을 두고 읽어야 한다.
- 언어: 행동 패턴과 연계되는 요소이다. 부정적이고 거친 언사를 자주 표현하는 사람, 말만 교묘하고 그럴듯하게 하면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사람은 대화에서 자기 얘기보다 질문을 많이 하고, 이해하기 쉽게 말하며, 유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러한 언어는 그 사람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므로 판단하기 좋은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 정서적 안정감: 정서적 안정감 또한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서적인 안정감이 떨어지는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복잡하고 바쁘게 이루어지는 현대인의 삶은 이러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많은 작용을 하고 있다. 스트레스, 트라우마, 신체적/정신적 학대, 심신의 피로, 약물 등이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분한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자신의 정서적 안정감을 강화하는데 우선 중점을 두어라고 얘기하고 있다.
FBI 요원이 저자이다 보니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밀 요원으로 감정이 이입되어 임무에 투입되기 전 훈련센터에서 한 권의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책을 읽는 도중에 가끔씩 미소를 지었다.
인간관계를 오직 이익으로만 설명하고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얘기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여 관계를 맺어간다면 최소한 자신에게 해를 끼칠법한 사람은 거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바쁘고 복잡하고 피곤한 현대인의 삶에 코로나까지 더해진 형국 속에서 더 이상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서는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