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부터의 사색 - 피지스 인문학
이원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코로나의 기원에 대한 음모론은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몇 개월 동안 인간이 활동을 잠시 멈췄을 때 경이롭게 회복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며 지구, 즉 자연의 진정한 적은 우리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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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책의 서문에 저자의 집필 의도가 드러난다

'난데없는 바이러스 창궐로 일상을 잃어버리고 고통받는 모든 분께 자연의 푸른 마음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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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연 사색에 대한 총론으로 왜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연성을 강조했다.

2부는 저자가 선택한 30개의 자연 대상에 대한 본격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 신화, 우화, 문학, 철학 등에 나타난 자연 담론과 해석을 밑감 삼아 저자의 의견을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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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현대사회는 이전 어느 시기보다도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산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의 결과다. 풍요와 편리함으로 본다면 물질적 유토피아 시대가 바로 오늘날인지도 모른다. 다종다양한 물질의 보급으로 생활이 편리해진 지금이야말로 황금시대라는 생각도 든다"

"현대인들은 매일 전투적인 삶을 산다. 사실 이러한 전투적인 생활은 잘 살기 위해서지만 오직 그것만이 목적일 뿐 인간적인 삶, 나아가 자연 미학적인 삶이라는 과녁을 조준하지는 않는다. 겨냥하는 건 물질 그 자체뿐이다. 현대인들에게 잘 사는 것의 목표치는 오로지 물질적 토대를 확보하고 그것을 증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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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시작된 1차 산업혁명 이후로 현재의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짧은 시기에 인간은 고도의 물질문명 시대를 이룩하였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상점에 접속하여 잠깐만 살펴봐도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건,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넘치고 넘쳐난다. 돈만 충분히 있다면 물질문명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며 쉽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문자 그대로 황금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과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인간성을 버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할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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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별을 상실했다. 각종 빛들이 넘쳐나서 밤하늘이 어둡지 않아 별을 살해하고 말았다. 별이 더욱 먼 곳으로 아스라이 가고 말았으니 말이다. 본다는 건 기억하는 일이다. 볼 수 없다면 기억도 없다. 빛 오염(Light Pollution)으로 별은 이제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질 운명에 놓였다. 오죽하면 국제 어두운 밤하늘 협회(IDA)까지 발족했을까"

"자연은 낮은 데로 임하는 것을 법칙으로 삼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것을 타고 위에 앉으려고 용을 쓴다. 명백한 자연법 위반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연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 우쭐해한다. 강물 앞에서 우리가 이마를 고르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너무나도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다. 반칙과 변칙이 원칙을 무시해 검은 아이러니와 비극적 희극이 유독 인간에게만 연출된다. 그래서 인간 사회는 언제나 위태롭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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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집 밖으로 잠깐만 나가도 반딧불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고개만 들면 하늘의 별을 보며 학교에서 배운 별자리를 찾고 그랬지만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밤도 낮처럼 살 수 있게 되며 우리는 별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들면 경외감이 생기는 하늘과 별을 동경하며 인간의 작디작음과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을 텐데 이제는 별을 볼 수 없으니 인간이 더욱더 자만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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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인간 문명을 보면 자연스럽게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고사가 생각난다.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의미이다. 고도로 발단된 문명에서도 최근의 코로나 사태, 이상 기후 등과 같은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된다. 이제라도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찾아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자연은 내면적 성찰을 무한히 가능케 하는 신들의 갤러리이자 인간이 읽어야 할, 신의 내밀한 세계로 들어가는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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