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 6개월여 정도가 지난 것 같다.
블로그 운영도 처음이었고,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에 표현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낯설었고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글쓰기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재미를 알게 되며 차츰 욕심이 생겨났다. 어떻게 하면 글을 좀 더 쉽고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나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가 본 사람의 발자취를 알아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저자는 작가로 활동하는 직장인이다. 직장인으로 사는 삶의 유한함을 깨닫고 읽기만 하는 삶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무엇인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책 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세상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꿈은 없지만 읽기만 하는 독서의 부족함은 절감하게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할 때 망설이면 안 된다. 그냥 쭉 써 내려가야 한다. 처음에 생각한 것이 맞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기가 알 도리는 없지만, 처음 생각난 것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거기서 멈추고 혹시 다른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당장 버려야 한다. 그래야 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
--> 처음에 블로그에 글을 쓸 때보다 요즘이 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공개된 블로그다 보니 남에게 보이는 부분에 더 치중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글쓰기는 계속하다 보면 느는 법이다. 저자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한계를 기반으로 뽀모도로(25분 타이머) 기법을 활용하여 하루에 25분씩 두 번 책 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한 달이면 책 한 권 분량의 초고를 완성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매일 두 번씩 25분 동안 글 쓰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 순간 25분은 훌쩍 흘러가 버릴 것이다. 머리에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런 의심 없이 쭉 밀고 나가는 힘. 이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1유형: 눈물 없이 보지 못할 인생의 곡절이 있는 사람
2유형: 아주 유명한 사람
3유형: 특정 분야의 전문가
4유형: 아주 평범한 사람 즉, 일반인
제1조건: 오랜 시간 책을 읽고 섭렵하여
제2조건: 독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제3조건: 남의 글을 자신의 글로 재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내 책을 출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과연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직은 구체성이 없다. 책에서 얘기한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4유형의 저자일 것이고, 원고 채택이나 첫 출간 단계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다. 그나마 아래 3가지 조건을 갖춘다면 그 가능성이 올라가기는 할 것이다. 블로그의 짧은 글들은 쓰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지만 과연 250~300페이지의 책들을 채울 콘텐츠를 생각해 보면 머리가 하얘진다. 저자는 책 1권의 80%는 다른 책의 인용이고, 20%만이 자기 글이라고 얘기하는데 이 20%도 적은 분량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용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관심 분야에 대한 넓고 깊이 있는 독서가 있어야 할 것이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재창조 능력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쓰면서 책 쓰기 방향을 두 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순수하게 책의 내용을 만드는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책을 위한 데코레이션 작업이다. 즉, 책 가꾸기 작업이다. 책의 제목을 정하는 작명부터 책의 부제, 디자인, 표지 카피, 핵심 문장 고르기 등을 진행한다'
--> 지금껏 책의 내용만 충실하다면 출간에 있어서 저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참 단편적인 생각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자기의 글이 출판사로부터 선택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쁘게 보이는-어필할 수 있는-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회사의 보고서 작성과 비유해 보니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내용이 충실한 보고서라도 보고받는 사람(독자)이 이해하기 어렵고, 핵심이 불분명하며, 스토리라인이 쭉 이어지지 못하는 보고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작가의 삶이란 어쩌면 콘셉트를 참신하게 짜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작가는 어쩌면 라이터가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일지도 모른다'
--> 개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흔히들 작가를 라이터(Writer)라고 하는데 이것은 작가의 고뇌를 담아내진 못한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얇든 두껍든 간에 한 권의 책에 작가의 생각과 감정과 주장 등을 담아내려면 얼마나 많은 사전 조사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까??
''명문장의 정의는 무엇일까? 명문장은 멋진 문장, 화려한 문장, 아름다운 문장, 기교가 충만한 문장이 아니다. 명문장은 그야말로 불멸의 문장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두에게 추앙 받는 문장이다'
--> 글쓰기를 하다 보니 명문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멋진 문장을 쓰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문장은 감히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화려하고 기교가 충만한 문장 등 겉멋 든 문장이 명문장이 아님을 다시금 가슴에 새겨본다.
'결국 글을 쓰는 그 순간이 행복해야 한다. 우리가 책을 쓰고 글을 쓰는 이유도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책 쓰기는 무미건조한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고 내 인생을 바꿔 줄 가장 가치 있는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 일이든 글쓰기든 간에 행복을 느껴야 될 것이다. 남이 시켜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자기 의사에 반하여 불편해도 참고 힘들어도 참고하며 하루하루를 영위해 봤자 결국에는 무엇이 남게 될까?
책 출간의 꿈을 꾸며 갖게 되었던 많은 부분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금전적인 부분, 출간까지의 절차, 책 쓰기 테크닉 등의 부분에서 말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 거기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므로 당분간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