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眞理)란 과연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단전호흡을 접하고 진리 탐구에 매진하고자 입산 수련을 계획했던 적도 있었으나, 그 어떤 성취도 없이 덧없이 세월만 흘렀다. 하지만 아직 마음 한편에는 늘 진리 탐구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다.
이 책은 진리에 대해 어떤 견해를 보여주고 있을까? 관심 있는 분야라 제목만 보고 저절로 끌릴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 보이는 저자의 이력이 길지 않아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으나,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반가움이 느껴진다.
책의 서론에서 진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진리란 보편성과 객관성을 갖춘 지(知)로 규정한다. 이러한 진리는 섭리가 변해서 된 것이고, 섭리를 아는 이는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 즉 절대자이며 인간의 지(知)가 섭리를 직접적인 방식이건, 간접적인 방식이건 포섭할 수 있는 이유는 마음이 절대자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1장에서는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음의 실체에 대한 핵심 개념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외부 대상과 마음을 바라보며 인식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마음의 기관을 의식으로 규정한다.
2) 쾌락과 고통에 반응하여 의지를 일으키는 마음의 기관을 감정기관으로 규정한다.
3) 표상이나 관념으로 변하는 뜻이 저장되어 있고 표상이나 관념으로 나타나는 뜻의 유출과 유입이 이루어지는 마음의 기관을 기억 기관으로 규정한다.
4) 의식과 감정 기관, 기억 기관이 합쳐져 형성된 마음의 기관을 마음의 몸으로 규정한다.
5) 인상이나 표상과 관념을 만들어 내며 표상과 관념을 변형시키는 마음의 기관을 심검으로 규정한다.
6) 마음의 몸과 심검으로 이루어진 존재를 영혼으로 규정한다.
7) 심검이 표상이나 관념을 만들어 내고 의식이 표상이나 관념을 포착하는 마음의 장소를 영적 세상으로 규정한다.
8) 마음의 작용과 결합된 움직임을 영적 움직임으로 규정한다.
2장에서는 신(神)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인 신에 대해서는 핵심 개념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1) 섭리로써 세상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를 절대자로 규정한다.
2) 절대자의 보편적 사유의 소산을 세상으로 규정한다.
3) 절대자의 보편적 사유로 물질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실재 세상으로 규정한다.
4) 절대자의 보편적 사유로 영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영적 세상으로 규정한다.
5) 영적 세상과 실재 세상을 바라보며 인식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진리의 영의 영적 기관을 절대 의식으로 규정한다.
6) 자극에 반응하여 의지를 일으키는 진리의 영의 영적 기관을 절대 감정기관으로 규정한다.
7) 표상이나 관념으로 변하는 뜻이 저장되어 있고 표상이나 관념으로 나타나게 하는 뜻의 유출과 유입이 이루어지는 진리의 영의 영적 기관을 절대 기억 기관으로 규정한다.
8) 표상과 관념을 만들어 내며 표상과 관념을 변형시키는 진리의 영의 영적 기관을 절대자의 심검으로 규정한다.
9) 영적 세상과 실재 세상, 영적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표상이나 관념은 절대자의 몸이다.
마음과 신을 통한 진리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기 위해 서양의 철학서뿐만 아니라, 불교 경전, 도덕경, 성경 등 다양한 동서고금의 책을 참고하고 있다. 필설로 형용하기 쉽지 않은 주제를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적 사상들을 융합하여 설명하기 위한 저자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느껴졌다.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나름 내린 결론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오롯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투명하게 바라보게 된 후 그 마음을 통해 신이라 불리는 절대자와의 소통 채널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진리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