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의 쥐 - 왜 일할수록 우리는 힘들어지는가
댄 라이언스 지음, 이윤진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만 언뜻 보고 이 책의 장르를 추정해 보면 과학이나 추리 소설이 생각나지만,

잔혹(가혹)한 기업 문화, 직장 문화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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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에 갇힌 비참한 사람들


미국 대기업 최고 경영자(CEO)와 노동자의 급여 비율을 보여주는 차트이다. 90년대 말 닷컴 버블이 절정일 때의 500배를 넘은 그 당시와 비교해서는 비율이 줄어들긴 했으나, 기업의 창출된 이익이 노동자에게 돌아가기보다는 최고 경영자에게 절대적으로 편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처럼 수억 달러의 보수를 최고 경영자에게 지급하지는 않지만 급여 비율 차이는 미국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확대되고 있을 걸로 추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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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이라 불리는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큰 흔들림 없이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주가도 코로나 이전 지수를 거의 회복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신의 회사 건물과 수많은 복지의 이면 속에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 밸리 주변의 살인적인 집값과 수많은 노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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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 최고 경영자의 컨트롤 속에 부와 자유를 박탈당한 우리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실험실에 갇힌 쥐가 연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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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을 절망스러운 곳으로 만드는 요인들

- 돈: 빛의 속도로 쓰레기가 되다

- 불안정: 우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

- 변화: 절대 끝나지 않는 허리케인 안에 살다

- 비인간화: 자신을 기계 속의 기계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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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다. 현재 그의 자산은 1,400억 달러 정도로 한화로 175 조원 정도다. 올해 정부 예산안이 513조 원인데, 그 금액의 1/3에 달하는 부를 단 1명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매스컴에서는 그의 사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 혁신 등을 수도 없이 논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부를 떠받쳐 주고 있는 아마존의 수많은 노동자의 실상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존 물류 창고 노동자들은 다른 창고 노동자들보다 평균 15% 적은 임금을 받고 있고 심지어 오하이오주의 아마존 노동자 700여 명은 급여가 너무 적은 나머지 정부가 지원해 주는 푸드 스탬프를 받고 있다. 책에서는 신랄하게 현대판 스크루지, 노동 착취 업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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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이라는 미명하에 정규직 일자리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임시직이 확대되면서 고용의 안정성은 당연히 불안정해지게 되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거대한 기계의 한낱 부속품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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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에 관한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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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유니콘 기업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의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혁신적이고 뛰어난 아이템으로 창업하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에 거짓과 술수가 횡행하고 있음은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창업자는 어떻게든 그럴듯한 모습으로 포장해서 기업을 높은 가격에 팔려 하고 투자자들 또한 상장 뒤의 시세 차익을 위해 이런 기업에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행히 의식 있는 기업가와 투자자가 있어 현재 지브라(얼룩말)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동물인 얼룩말처럼 서로 돕고 연대하며, 얼룩말의 흑백 무늬처럼 수익의 창출과 사회 개선 운동을 진행하는 등 기업의 본질을 표방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아직은 유니콘에 비해 작지만 그 미래가 어떨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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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누구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부를 창출하고 소유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묘하게도 대부분의 부가 소수의 자본가 집단에게 편중되고 있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냉엄한 현실 속에서 우리네 실험실의 쥐들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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