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환미 옮김 / 부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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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가 독특하게도 열아홉 편의 한국 영화 주인공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인생의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책으로 총 5가지 주제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다. "사랑", "가족", 인생", "세상", "인간관계"가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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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책 서두에 '과거'라는 것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남겨본다.

'과거는 지나갔으며, 그런 뜻에서 과거는 이미 없습니다. 있었던 것이 없었던 것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가 객관적인 사실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를 떠올리는 지금, 과거에 경험했던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의미 부여를 바꾼다면 과거는 바뀌는 것입니다' (p9)

우리도 사랑일까

연인과 부부에 대하여

'어떤 사람을 한창 좋아할 때는 자상해서 좋았는데, 그에 대한 마음이 바뀌자 갑자기 우유부단해 보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애초에 사귀려고 결심했을 때는 상대의 그런 점을 높이 평가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헤어지자는 결심이 서면 그토록 좋았던 점이 단점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상대는 하나도 변함없는데 말이죠' (p35) 영화 봄날은 간다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봄날은 간다에 대한 글이다. 상대방은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게 상대방에 대한 자기의 판단과 감정이 바뀌며 사랑 또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 누구보다 사랑해서 결혼을 한 부부가 쉽게 헤어지는 요즘 현실을 보면 사랑이란 게 과연 무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사람과의 좋았던 첫 기억만 계속 간직할 수 있다면 사랑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족과 부모에 대하여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부모는 애초부터 자식을 신뢰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부모가 대신 문제를 해결하면 아이는 의존적인 성향이 되기 십상이다. 또한 부모로부터 자립하고자 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p136) 영화 마더

-->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보니 자녀를 양육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지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봉준호 감독의 또다른 수작인 영화 마더를 통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뭔지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행복을 찾아서

나와 인생에 대하여

'결단을 내릴 때 생각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세현 씨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떠올리는 겁니다' (p173) 영화 터널

--> 남편이 터널에 갇혔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판단을 못 내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의식하는 문화 속에서는 100% 자기 주관만으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결단은 내릴 수 있고, 또 내려야만 한다.

내일을 위한 시간

세상에 대하여

'핸드볼 연습을 하든 경기를 하든 바깥일을 하든 집안일을 하든 아이를 돌보든, 그것이 바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이며 그것과 다른 현실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p247)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누구나 자기가 처한 현실에 불만이 있는 법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보다 다른 일을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하며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하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이 엄중한 현실이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일을 위한 준비일 것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사회 속 인간관계에 대하여

'어느 학교에서 입시 공부에 지친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들은 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 이상으로 충격이었던 것은 그 아이와 함께 공부하던 어느 학생이 한 이걸로 라이벌이 한 명 줄었다 라는 말이었다' (p355) 영화 동주

--> 천재 시인이라 불리는 윤동주지만 어릴때 부터 고종사촌인 송몽규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열등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히 훌륭한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그의 주옥 같은 시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한 현대 사회이지만 타인과의 건전한 경쟁, 라이벌 의식은 서로간의 Win-Win을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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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나 상담서를 보면 이론적인 부분들이 적지 않아 읽고 단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영화를 소재로, 거기다 100% 한국 영화를 골라 한국인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여 상담의 내용이 지극히 현실적이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누구나 겪게 될 인생의 5가지 주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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