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제국 -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FAAG 라는 용어는 경제나 주식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들어봤을

F(acebook)

A(pple)

A(mazon)

G(oogle)

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을 일컫는 약어이다. 이 책에서는 기업의 순서를 바꿔 GAFA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GAFA 등장 이후 세상은 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 변화의 편리성과 혁신성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사이에 저자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들의 행보를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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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자유로운 인터넷과 자본주의의 기제가 된 인터넷 사이에 이념적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U가 구글에게 쇼핑과 리스팅 서비스의 독점적 행동에 대해 벌금 24억 유로를 부과한 것은, 인터넷이 무료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만큼-중소기업에게도-똑같이 공정한 거래가 적용되도록 한 조치다. 초창기 인터넷 옹호자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말이다' (p42)

--> 기업의 이윤 추구는 당연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윤리적인 부분이다. 공정한 거래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고 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정부 기관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러한 독점적인 행위가 갈수록 더 잦아질 것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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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게 미디어란 그저 그들의 회사와 그들이 이룬 업적과 관련하여 경탄하는 서사를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이는 기술의 추상성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은 언론을 통해 기술을 설명하고 신격화해야 한다. 스토리가 없으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마저 그들이 통제하고자 한다' (p132)

--> 몇 달 전에 테라로스라는 스타트업 기업에 관한 글을 읽은 게 생각이 난다. 실리콘밸리에 혜성처럼 등장한 바이오 회사로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젊은 여자 CEO는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다. 단지 피 한 방울로 100가지가 넘는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고 모든 언론과 미디어들이 영웅의 등장에 찬사를 보내며 성공 스토리를 포장했다. 결국은 사기극이 들통나 현재는 재판을 받고 있지만 실리콘밸리와 미디어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드러냈는지 보여준 아주 극명한 예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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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전문적인 기술 센터들은 재료과학, 생화학, 로봇공학, 의학, 유전학, 데이터 과학, 혈액검사,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DNA 시퀀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문적인 발명 및 연구분야로 확대되어왔다. 분야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p188)

--> 책을 보며 GAFA의 자회사들을 조사해 보고 깜짝 놀랐다. 그냥 단순히 IT 기업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수많은 자회사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학을 포함한 아주 다양한 산업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과연 그들이 이러한 산업군마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은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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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부족한 가장 유명한 요소는 공감 능력이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수사에 공감이 빠지는 현상은 그들이 많이 참여하는 시민 활동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들의 이런 왜곡된 철학과 편향이 사회구조와 기관들 속에 자리 잡아, 우리 생활에 삼차원의 몰입된 형태로 침투하면 어떻게 될까? 훨씬 나쁜 상황으로서, 문제 해결과 코딩에 능한 주변 동료들이 사리분별력 없는 사이보그처럼 행동한다면?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들은 이제 휴대폰 밖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현실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p276)

-->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 기술 개발, 연구 성과에만 몰두하여 업적 달성을 위해서는 윤리적인 부분은 간과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과학자, 엔지니어들이 종종 등장한다. 저자는 테크놀로지에만 몰두하는 실리콘밸리의 공감능력 상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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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한 초국경의 삶은 기술기업들에게 우리의 통제권을 넘길 것이다. 어쩌면 이는 새로운 거버넌스의 출현일지도 모른다. 닉 덴튼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의 어느 곳에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공동의 정보와 공동의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 체제라 할 수 있습니다' (p353)

-->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기술이나 소식, 정보들이 지연(Delay)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시대가 되었다. 즉 나라나 인종, 문화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정치 체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집단적인 단일성을 띨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을 통제할 수 있고 악용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지 영화적 상상으로만 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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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보내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웹브라우저도 구글 크롬이며, 아마존을 통해 가끔씩 직구도 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영향력이 태평양을 건너 먼 나라의 일반인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꼈고 그 기술적인 편리함만을 보고 무비판적으로 모든 걸 수용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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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이 기업의 이윤 추구 극대화만을 바라보며 기업 활동을 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결과물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인간의 활동은 선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와 사물의 양면성을 볼 수 있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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