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걸음 한 번 내디딜 때도 땅을 가려서 딛고, 말을 할 때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하며, 길을 갈 때는 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사실은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만약에 이러한 것이 하늘의 도리라면, 이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p350)
--> 악한 사람들이 부자로 당당하게 살고 착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고 불행이 겹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과연 하늘의 도리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요즘 시대에게 하게 된다. 인과율이 과연 절대적인 법칙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꼭 한번 얻고 싶다.
학창시절에도 사기를 읽은 적이 있지만 역시 좋은 문장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향취가 여전하다. 그리고 몇몇 문장들은 인생을 좀 더 살아본 시점에서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게 느껴져 흥미롭다.
이 책처럼 늘 곁에 두고 지속적으로 읽어야 할 책들은 책의 두께가 문제가 되지 않을진데, 좀 더 많은 글을 담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각 페이지의 반 정도가 여백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커진다. 증보판 출간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