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용기가 없는 당신에게
리을 지음 / 부크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무게가 부쩍 느껴지는 요즘이다.

회사 업무에도 지쳐가고 퇴근해서도 두 아이와 놀며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사라지다 보니 부쩍 그런 것 같다.

학창시절 진리를 찾아 나름 방황하고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먹고사는 데 바빠 덧없이 인생을 보낸 것 같아 나 자신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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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지치면 당연히 주변을 챙길 여유가 없어진다. 그러나 이를 알지 못하고 지친 나를 계속 무시하면서 억지로 주변을 챙기려고 하면 되레 그것이 더 큰 관계의 손실과 무기력증을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p22)

--> 번아웃 증후군, 무기력증 요즘 자꾸 생각나는 단어다. 지친 것 같은 게 아니라 지친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고 더 챙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자기가 활력이 있어야 남을 잘 챙길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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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만약 당신의 엄청난 노력 때문에 당신을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관계다. 나 스스로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나를 사랑할지 말지는 타인의 몫이 된다' (p26)

-->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를 맺기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낀다.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이해타산적인 부분이 자꾸 생각나 뭔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을 쏟을 에너지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뭐든지 인위적인 것은 한계가 있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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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건 그렇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괜찮다고 말하며 살다 보니 나 스스로도 정말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살았다는 것이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는데 내가 했던 거짓말에 나조차 속아 버렸다' (p75)

--> 한국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 중의 하나가 괜찮다! 일 것이다. 실제로는 괜찮지 않으면서 남의 눈치를 신경 쓰는 문화와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기 싫어서일 것이다. 괜찮지 않다면 괜찮지 않다고 말해보자. 그것이 회사에서 동료와의 관계이든 부부 사이든 솔직함이 도리어 나중에 자신에게는 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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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개가 있어. 사랑해 아들아. 힘내자' (p129)

--> 저자가 학창시절 진학 문제로 방황하고 힘들 때 아버지가 보낸 문자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가슴 찡함이 느껴지는데 직접 아버지로부터 들었을 저자의 마음은 어땠으랴! 요즘 사회에서 성공은 거의 획일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저자의 글을 조금 더 확장해 보고 싶다. 서울에는 좋은 장소가 너무도 많고 거기 갈 수 있는 각각의 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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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당첨되는 그런 게임 같은 게 아니다. 사실 타이밍이라는 건 없을지도 모른다. 타이밍과 기회는 내가 만드는 거였다. 놓쳤다면 내가 다시 만들면 된다' (p195)

--> 인생에 3번 큰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통용되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나면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 힘들 때면 늘 과거의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생각을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도 말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의 노력이지 단순한 타이밍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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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사랑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과정 때문이 아닐까' (p249)

--> 사랑의 결과만을 바라보고 사랑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누군가와의 사랑은 그 사람의 감정과 행복과 슬픔을 그대로 느끼며 자기가 자기가 아닌 것 같은 신비로운 체험(?)을 했던 그 과정의

아름다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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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을 앓고 글쓰기를 통해 그것을 극복했다고 한다.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픔을 겪은 사람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 무심히 툭툭 던지는 듯한 글귀에 가슴 찡함과 공감이 많이 느껴졌다. 앞으로 에세이가 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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