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
제목만 보면 무슨 성격의 책인지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원제는 The competitive power of introvers, 즉 '내성적인 사람의 경쟁력'이다. 확실히 원서의 제목은 직접적인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면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절대!'라는 글자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데 도움은 될 것이다.
'아이젱크 성격검사에서는 내향적 성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조용하며 무리에 잘 섞이지 않고 자기반성을 잘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보수적이고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어떤 일을 하기 전 계획을 세우길 좋아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 분석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p39)
지구상에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비율은 25퍼센트에서 50퍼센트 많게는 57퍼센트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성격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은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려울 테고 대략적으로 2명 중에 1명은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 요즘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더 환영을 받는 것 같고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까?
예전에 농경사회 일 때는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넓지 않아서 자신이 촌락이나 혹은 주변 수십 리 구역이 전부이다 보니 매일 만나는 이웃과 동료들을 만나다 보니 다른 사람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경제화,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 관계망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취업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지가 인간관계의 최우선 과제가 되다 보니 주도적인 성격의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환영을 받는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경쟁력이 없는 걸까?
책에서는 내향적인 성격의 특징 및 장점들을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다.
- 경청과 공감의 아이콘
- 뛰어난 집중력
- 신중한 대화
- 놀라운 실행력
- 깊은 통찰력
- 신뢰할 만한 사람들
- 시간과 돈은 의미 있는 곳에 쓴다
- 분명한 자의식
- 풍부한 감정, 절제하는 지혜
- 깊이 있는 친구 관계
이런 특징들을 바탕으로 남다른 성공에 이른 사람들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 나폴레옹, 주성치,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 제갈량이 바로 그들이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의 성격을 외향적, 내향적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기질적인 경향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향적인 기질의 사람이라도 특정 환경이나 주변 분위기, 만나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외향적인 기질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됐건 이 책은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내향적인 사람의 특징과 장점들을 보면 결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뒤질 부분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가운데 책에서 언급한 자신의 특징을 찾아서 조금씩 천천히 변화를 모색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