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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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의 정의와 필요성

p310

'수사학에 대한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이고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되어 있고, '수사'는 "말이나 문장을 꾸며서 좀 더 묘하고 아름답게 하는 일 또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 설득의 원리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필요함을 느낀다'

수사학의 배경

p311

첫 번째는 도시국가에서 대중 연설의 역할이고, 두 번째는 기원전 5세기와 4세기에 걸쳐 발달한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이며, 세 번째는 수사학과 정치학에 대한 플라톤의 철학이다.

아시다시피 그리스는 도시 국가로 이루어져 있어 자기 공동체의 정치, 사법, 종교 체제를 독자적으로 규율했고, 이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기반으로 결정되었는데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법정에서 논쟁과 토론과 변론을 거쳐 다수결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

기원전 5세기와 4세기에 아테네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소피스트들은 기존 관습을 거부하고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지혜를 토대로 새로운 전문 기술을 발전시킨 지식인 집단이었다. 그들은 모두 대중 연설의 기술을 발전시켰는데 누구나 대중연설을 습득해서 사용 가능한 하나의 독자적인 기술이자 학문 분과로 발전시킨 것이었기 때문에 수사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정치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행위를 고찰하는 데에는 윤리적 고려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윤리가 배제된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을 사기극이라고 평가하며 직접 민주주의보다는 지혜로운 자가 국가를 다스리는 '철인국가'를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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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어렴풋이 배웠던 그리스 역사와 철학이 생각났지만 수사학이라는 개념은 좀 생소했다. 책 후반부에 있는 수사학의 정의와 수사학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먼저 읽고 책을 읽는 게 이해를 돕는데 좋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언급했다.

위에서 언급한 시대적 배경하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탄생했는데 소피스트 수사학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전자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청중이 자기주장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주로 감정에 호소하는 반면, 후자는 개연성을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설득의 중심이라고 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에서는 전체적인 내용과 연설가가 사용해야 할 세 가지 설득 수단이자 논리적 추론에 해당하는 '로고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제2권에서는 '에토스'와 파토스'를 설명하고 있는데 '에토스'는 청중의 성격에 따라 연설 내용을 달리하는 것과 연설가 자신이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를 청중에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청중이 자신의 연설을 더 잘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과 연관된 것이고, '파토스'는 연설가가 청중을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으로 이끄는 것과 관련되어 있는 설득 수단이다.

제3권에서는 연설가가 신경 써야 할 문체, 배열(구성), 그리고 전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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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동양 철학보다는 서양 철학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스 철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위대한 철학자의 학문이 2,400여 년이 흐른 현대 사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겠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 당시의 깊이 있는 고민과 사색에 따른 결과물인지라 현대사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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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매끄럽고 잘 되어 있지만 분명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연설을 할 기회는 거의 없지만 누군가를 설득하고 자기 자신을 변론해야 할 기회는 많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계속해서 활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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