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도시국가에서 대중 연설의 역할이고, 두 번째는 기원전 5세기와 4세기에 걸쳐 발달한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이며, 세 번째는 수사학과 정치학에 대한 플라톤의 철학이다.
아시다시피 그리스는 도시 국가로 이루어져 있어 자기 공동체의 정치, 사법, 종교 체제를 독자적으로 규율했고, 이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기반으로 결정되었는데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법정에서 논쟁과 토론과 변론을 거쳐 다수결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
기원전 5세기와 4세기에 아테네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소피스트들은 기존 관습을 거부하고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지혜를 토대로 새로운 전문 기술을 발전시킨 지식인 집단이었다. 그들은 모두 대중 연설의 기술을 발전시켰는데 누구나 대중연설을 습득해서 사용 가능한 하나의 독자적인 기술이자 학문 분과로 발전시킨 것이었기 때문에 수사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정치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행위를 고찰하는 데에는 윤리적 고려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윤리가 배제된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을 사기극이라고 평가하며 직접 민주주의보다는 지혜로운 자가 국가를 다스리는 '철인국가'를 주창했다.
학창 시절에 어렴풋이 배웠던 그리스 역사와 철학이 생각났지만 수사학이라는 개념은 좀 생소했다. 책 후반부에 있는 수사학의 정의와 수사학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먼저 읽고 책을 읽는 게 이해를 돕는데 좋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언급했다.
위에서 언급한 시대적 배경하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탄생했는데 소피스트 수사학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전자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청중이 자기주장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주로 감정에 호소하는 반면, 후자는 개연성을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설득의 중심이라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