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중국은 글로벌 민폐 국가가 돼버리고 말았다.
그네들의 자존심상 자신들의 치부를 쉽게 드러내지 못했을 거고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문제가 급속도로 확대되어 버렸다. G2라 불리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 하는 강대국이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후진국적인 요소도 다분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예전에는 일본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중국이 이 말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와 제1의 교역국이지만 사드 사태, 미세 먼지, 군용기 KADIZ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도 분명 사실인 것 같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몽을 외치며 2050년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기 위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중국이 패권국가가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중국이 벌어들이는 달러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흘러간 돈이다.
둘째, 중국을 세계 공장으로 만든 기존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미국이 재편할 수 있다.
셋째,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소프트파워, 즉 '보편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지만 중국이 내세우는 건 고작 '위대한 중화사상'뿐이다.
넷째, 세계질서에서 우두머리가 되려면 따르는 무리, 즉 동맹국이 있어야 하지만 중국은 북한과 파키스탄, 그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딱 두나라 뿐이다.
다섯째, 경제 패권과 군사패권이 바뀌는 데는 적어도 20~30년의 시차가 있는데, 2050년에 경제, 군사 두 개의
패권을 한꺼번에 차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책에서는 동북아 역사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북아 역사를 단순한 한중 양자 관계가 아닌 삼각관계, 즉 중원(한족) - 북방 몽골리안(몽골, 만주) - 한반도(고려, 조선)의 삼각관계로 봐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중국사를 보면 한족이 중원을 다스린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보면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수긍이 간다.
요즘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상황을 보면 혼란했던 구한말 시대를 보는 것 같아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 핵 문제, 일본과의 무역 마찰, 한미 동맹의 미묘한 갈등 등 굵직굵직한 외교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구한말보다는 강한 국력과 자유 민주주의 기치 하의 깨어있는 국민성 등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도 되긴 하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과의 관계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는 요즘 시국에 시기 적절하고 합리적 주장이 담겨져 있어 일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