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버려라! -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회사의 비밀
제이슨 프라이드.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우미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일을 버려라!!!

도발적인 책 제목이 맘에 든다.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이고 맺힌게(?) 많아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것 같다.



저자는 베이스캠프(Basecamp)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1999년 창업 후의 회사의 운영 방식과 의견을 기술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야망을 제어하라

- 시간을 방어하라

- 문화를 가꿔라

- 프로세스를 해부하라

- 사업에 신경쓰라

생산적이라는 것은 당신의 시간을 일로 채우고, 가능한 한 더

많은 일과 계획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효과적이라는 것은 일 외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비워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p73

제조 분야에서 많이 듣던 생산성이라는 용어가 문득 몇 년전부터는 사무실에서도 많이 쓰는 용어가 되었는데, 단위 시간에 얼마나 많은 아웃풋을 내느냐에 회사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당연히 같은 시간에 많은 아웃풋을 내면 회사야 좋아하겠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휴식이 필요한 것이고.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생산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강구하는게 윈-윈일거라는 생각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우리는 정말 소중한 가족 같은 회사라고

말할 때는 조심하라. 그들이 의미하는 바는 건강한 가족들이

하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가 당신을 보호해주고

조건 없이 당신을 사랑해 준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의 일방적인 희생을 원할 때 그런 말을 한다

p106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는 가족과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 평생 직장일 때는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에 와서는 회사와 개인의 관계는계약 관계로 변하고 말았다. 최고 경영자나 오너가 우리는 당신을 가족과 같이 사랑한다는 모토로 운영하고 있다면, 열에 아홉은 우리는 가족이니 피치 못할 상황에서는 댓가 없는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고 경영자는 영웅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이 탈진 요법밖에 없다면 본질적인 것에 대해 더 깊이

살펴봐야 할 때다. 왜냐하면 직원들은 그에게 존경이 아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p109

드라마나 콩트에서의 상황이 생각난다. 금요일 5시 무렵. 직장 상사는 "금요일인데 다들 퇴근 안하고 뭐하나" 하고 부하직원들에게 얘기하면서 "나는 일이 남아서 좀 더 하고 갈거야" 라는 상황 말이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날 맡은 일은 다하고 가란 얘기다. 최고 경영자나 직장 상사의 자기 나름의 솔선수범이 부하 직원에게 감동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 부지런하고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최선이다는 틀린 명제라는 의미다.

처음부터 조용히 시작하면 조용함은 습관이 된다. 처음부터

바쁘게 시작하면 그것은 늘 당신의 모습이 된다. 당신이

10년, 20년, 3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 일하는 방식으로 일하기 원하는지 자신에게 계속 물어봐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한다.

p201

일이라는 것도 관성이 있어서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처음부터 조용하고 집중해서 일한 사람은 계속해서 그렇게 일할 것이고, 마냥 바쁘게 지내는 사람은 계속해서 그렇게 지낼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바꾸기를 마음 먹었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한다. 이건 업무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일하는 방식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환경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 내용이 재밌게 술술 읽혀진다. 개개인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회사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레벨의 사람이 바꿀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

10여년전의 주5일 근무부터 최근의 주 40시간 근무까지. 초기 적용 시 부작용을 얘기하는 쪽은 언제나 경영자나 오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별 부작용 없이 정착되는 걸 보면서 아직은 책에서 얘기하는 만큼의 노동 유연성을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경직성을 벗어 던지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ps1) 아래는 주소는 basecamp 회사 홈페이지다. 책에서 얘기하는 이렇게 멋진 회사에서 만든 SW가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사용해봐야겠다. 30일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https://basecamp.com/

ps2) 책 '그 정도면 충분하다(p218)' 부분에 고객 문의 메일에 빨리 회신하는 걸 목표로 삼으면서 2분 안에 회신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지만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 15분, 1시간 안에 회신하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서비스라서 여유를 가지고 일하게 되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홈페이지를 잠깐 살펴 봤는데 2분 안에 문의에 회신을 주겠다는 내용이 다시 등장해서 재밌다. 이제 2분 만에 회신을 해도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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