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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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늘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고 싶은 나와 주중에 못 놀아줘서 아이랑 놀아주고 싶은 나.

대체로 후자가 이기는 경우가 많지만 늘 아이는 충분히 못 놀아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미안함에서 신청한 것인데 운이 좋아서 아이와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말에 아이랑 놀고 있을 때 택배를 받았다. 아빠가 너를 위해 신청한거야! 하니까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아이를

보며 일주일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드는게 어찌나 좋던지^^

일반적이지 않은 규격의 크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표지, 그리고 멋진 제목.

책을 펼치기 전부터 아이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큼지막한 그림에 짧은 글. 첫 장을 보자마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이 내린 모습을 보고 아빠를 깨워서 나가 놀려는 아이와 조금 더 쉬고 싶어 아이를 설득하는 아빠,

하지만 결국에는 밖에 나가 신나게 노는 아이와 아빠의 모습이 4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에 담겨져 있다.

글 초반에는 내가 읽어주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읽겠다고 책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우리 아이도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흐뭇해진다.

책 한권 읽어주는게 얼마나 힘이 든다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앞으로 좀 피곤하더라도 아이와 더 놀아줘야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든 시간이었다.

내일 일찍 퇴근하게 되면 아이가 이 책을 들고 쪼르르 달려와 아빠! '아빠와 나' 같이 읽어요!!하고 또 외칠 그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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