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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158회 나오키상 후보작
치자나무를 처음 받았을 때는 표지부터 기괴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조그마해서 갖고 다니면서 보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에 잔뜩 기대하며 펼쳤다.
처음 책 설명을 볼 때 그로테스크하다는 부분에 흥미가 갔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그로테스크 한 책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 지금까지 읽었던 장르에 그로테스크를 얹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대된 것 같다.
치자나무를 펼치고 정말 멈추지도 않고 단숨에 읽어내린 것 같다.
정말 술술 읽힐 정도로 흥미로웠다.
차례의 첫 장인 치자나무는 떠나간 연인을 대신해. 그의 일부이자 마지막 선물인 한쪽 팔과 함께 사는 여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먼 지역으로 떠나야 할 때 손가락을 떼어준다거나 신체의 한쪽을 떼어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어 준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처음 이 부분을 읽고 별생각 없이 상상하면서 읽다가 살짝 움츠러든 것 같다. 팔을 아무렇지 않게 떼어내고 의수를 쓰면 된다고 하는 것이.
또 아무렇지 않게 떼어낸 것뿐만 아니라 온몸을 떼어내도 사람이 죽지 않고 그 안에 기생하고 있던 나쁜 생물을 제거하면서 사랑을 지키려 했던 아내의 모습도 기괴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장인 꽃벌레는 운명이라 믿었던 사랑이 한낱 몸속에 기생하는 벌레로 인한 환상이었음을 알게 된 부부라고 소개되어 있다.
꽃벌레는 사람들의 몸속에 기생하여 행복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은 이 벌레를 운명으로 맺어진 연인에게만 보인다는 환상의 꽃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글의 주인공인 지인 중에도 꽃을 총해 이어진 부부가 많다. 이처럼 주인공도 이 꽃벌레로 인해 남편 유진과 만나 결혼했고 아이까지 생겼는데 동생 하루토가 소속된 연구실이 방송에 나오면서 이 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꽃벌레가 기생한다고 밝혀진 것으로 인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자신이 진짜로 사랑했던 것인가를 의심하고 모든 것을 가짜로 여겨 잘 지내고 있던 사람들이 헤어졌다. 그냥 벌레들이 기생한다고 발표된 것만으로 자신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모두 믿지 못하는 이것을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어떤 식으로 감지하는지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 감정에 대해 의심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였다.
세 번째 사랑의 스커트는 앞의 내용보다 덜 충격적이었다.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인데 앞의 내용이 너무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었어서 덜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저 세 편의 소설 외에 네 편의 소설이 더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으니까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