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를 먹을수록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은 더욱 커진다. 우리의 인생은 게임처럼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당신을 걱정하거나 철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매 순간을 충실히 경험하면서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당신의 인생은 누구보다 선명한 색을 띠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가장 당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지금 당신의 눈에 띈 반짝임이다. (p.30)




살다 보면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보다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온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중에서 골라야 할 때는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없는데도 되도록 더 나쁜 일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도 결정을 미루다 보면 언젠가 선택지는 더 나쁜 것과 최악으로 변해 있을 수도 있다. 이떄는 내가 아니라 상황이 나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것저것 따지고 재기보다는 일단 빠르게 선택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미 좋은 것을 선택할 수는 없음을 깨달은 순간, 최대한 빠르게 그다음을 선택함으로써 최악을 피하는 것이다. (p.34-5)




언제든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정말 가능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고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하면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내면의 본성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어쩌면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타고난 자신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기불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친구 사이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습관적인 불만을 줄여나가야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도 키워나갈 수 있다. (p.53-4)


인간은 잘 변하지 않는다. 타고난 성격과 자라온 환경에 따라 조금씩 완성되어온 나를 다른 사람의 기준,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를 바꾸는 대신, 나에게 맞는 환경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훨씬 더 빨리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해서 나를 함부로 평가하거나 본래의 정체성을 숨기고 바꾸려하지 말자. 본인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보다 더 빨리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는 다 나름의 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저것을 하기 위해서,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저것을 바꾸기 위해서,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 저것을 없애기 위해서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하고 싶었던 대로 살아가기가 쉽지많은 않다.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생각이 자란다. 어디서든 원인을 찾아 탓하고 싶어진다. 나 자신에게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자신이 문제였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미 일어난 상황 때문에 나 자신을 탓하지도,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억지로 나를 맞추려고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성격과 개성은 조각을 만드는 일과 같다. 똑같은 나무도 어떤 목적인지에 따라서 대문이 될 수도 있고, 탁자나 침대, 울타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나무가 쇠처럼 단단해질 수는 없고, 바위가 무거워질 수도 없다. 그러니 자신이 타고난 본성을 바꾸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어떤 환경이 스스로에게 맞는지 최선을 다해 찾아나가는 일이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어때 순간순간 헤매는 이 길이 결국은 내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인걸, 딴짓 좀 해도 인생은 잘 돌아간다.  

이 책은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나는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이런 고민을 하는 당신은 더 나아가기 위해 방황하고 있을 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이 책은 뻔한 일상에서도 시시각각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호기심 많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응원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릿속에 떠올려봤음직한, 어쩌면 우리가 경험해보았던 현실적인 고민 사례들을 적잖게 소개하며 남들과는 달라 이해받지 못해 서운했던 마음에 잔잔히 위로를 건내며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한다. 내가 방황하고 있던 순간순간 어쩌면 내가 그토록 듣고 싶은 말들이 이 책에 쓰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