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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아빠가 텔레비전 스타로 인기를 누리면서 바쁘게 사는 동안 엄마는 연구에 몰두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보다 자신이 먼저 노벨상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엄청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심상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 엄마가 암에 걸린 것이다. 엄마 아빠는 당장 모든 짐을 꾸려서 국가 보건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영국으로 돌아왔다.
클랙도르프에 있는 옛집으로 돌아온 후, 엄마는 아빠와 함께 열심히 병원에 다녔다. 의사에게 치료를 계속 하는 것이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말이다.
엄마는 머리카락과 함께 미소를 잃어 가다가 마침내 모든 희망까지 잃어버렸다. 나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마음속에 울분이 쌓여 갔다. 결국 엄마는 내 마음속에 거대한 블랙홀을 남긴 채 이 세상을 떠났다. (p.13-4)
앨비의 부모님은 우주의 비밀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암흑 물질을 찾기 위해 지하 깊숙한 갱에 들어갔다가 암흑 물질 대신 서로를 만났고 그 후 결혼을 해 여덟 달 후에 앨비가 태어났다. 하지만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까닭에 거의 생후 4개월이 될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했고 앨비가 건강해지자 엄마 아빠는 스위스에 있는 썬에서 일하게 되어 모두 함께 스위스로 갔다.
부모님은 그 곳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강입자 충돌기로 우주의 만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작은 입자들이 충돌기 안에서 빠르게 돌다가 점점 속도를 높여 거의 빛의 속도에 이르러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소규모 빅뱅 현상을 연구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소규모의 빅뱅 현상과 함께 진공청소기처럼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형 강입자 충돌기가 지구상에 블랙홀을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엄마 아빠를 포함한 연구소의 과학자들을 비난하며 몰아세웠고 정확한 설명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던 아빠는 이 사건으로 능력이 세상에 알려져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만큼 눈코뜰새없이 바빠졌다.
아빠가 텔레비전 스타로 인기를 누리면서 바쁘게 사는 동안 엄마는 연구에 몰두했고, 어느 날, 엄마와 같이 일하는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검진에서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결과가 나왔다. 엄마는 아빠와 함께 열심히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남편과 아들을 남겨두고 3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이 끝나고 아빠에게서 양자 물리학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각기 다른 지구가 존재하는 병렬 우주에 대해 알게 된 앨비. 양자 물리학에 따르면 병렬 우주들 중에는 우리에게 일어난 불행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그러니까 엄마가 암에 걸리지 않고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있는 우주가 있을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양자 물리학은 엄마가 병렬 우주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앨비는 양자 물리학을 이용해 엄마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결심한다.
양자 물리학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보기위해 학교 도서관을 찾은 앨비는 아빠의 책에서 엄마가 살아 있을때 병렬 우주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가 사용하던 물건들 속에서 병렬 우주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던 중 병렬 우주로 갈 수 있는 양자 바나나 이론을 생각해낸다. 운 좋게 실험은 성공하고 앨비는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는 과학과 문학이 잘 어우러진 청소년 과학소설로 양자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에는 나조차도 잘 모르는 어려운 걸 책에서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친절한 설명은 기본이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책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 물리학 이론을 알기 쉽게 예를 들어가며 적절하게 이야기속에 잘 녹아내 어려운 과학 내용을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만든다.
어려운 용어 설명이 따분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놓아 쉽게 이해가 되고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야말로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과학 공부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