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코드를 구하라 - 이야기로 만나는 코딩의 원리 과학과 친해지는 책 22
달에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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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넘치는 열두 살 초등학생 인오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좀 더 놀다가고픈 생각에 놀이터에 갔다가 도움을 요청하는 인공 지능 로봇 반야를 만나게 된다. 인오의 허벅지 높이만 한 로봇 반야는 유명한 천재 과학자를 아빠로 두고 있고 연구소에 침입한 괴한에게 아빠와 같이 납치를 당해 도망치던 중 아빠는 다시 잡히고 자신은 간신히 빠져나와 무조건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망치면서 이리 저리 부딪히고 계단에서 구르기도 하며 충격을 받았는지 기억을 잃어버린 반야. 아빠를 구하기위해 자신의 기억을 복구하는걸 도와달라는 반야를 외면할 수 없었던 인오는 반야를 돕기로 한다.

인오가 학교 간 사이 스스로 몸의 손상된 부분이 어딘지 점검해 본 결과,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소프트웨어가 문제인 것 같았다. 소프트웨어를 재설치해야 손상된 소프트웨어를 복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실행 파일은 없고 소스 코드만 남아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스 코드를 복구해야만 하는데, 그러기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뭔지는 알지만, 그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모르는 인호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에 대해서 배워야만 했다.

반야가 배에 뜬 화면을 보며 열심히 설명해 주었지만 인오는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코딩을 해보기는 커녕 컴퓨터도 잘 모르는 인호가 반야의 도움을 받아 이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입과 성대가 없는 대신 몸 속에 있는 떨림판을 진동해 소리를 내며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고, 로봇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상황 설정이 특이해서 읽는내내 정말 흥미로웠다.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독특한 소재 덕분에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C언어, 자바, 파이썬 등과 같이 실제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바탕으로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지은이가 새롭게 만든 언어로, 실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는 사용할 수 없으나 코딩의 기본 개념과 핵심 원리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야로부터 본격적으로 코딩에 대해 배우는 인오를 따라가다보면 코딩이란 무엇인지, 인오와 반야가 문제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소스 코드, 알고리즘, 함수 등 코딩의 기본 개념을 배우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아볼 수 있다.

반야를 고치기 위해 반야의 도움을 받아 코딩의 기본기를 익히는 이 모든 과정들이 코딩을 처음접하는 사람이라면 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었을텐데 주인공 인호가 코딩이라는 걸 처음 접해본터라 그를 이해시키기위해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처음 코딩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그 원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반야의 정보 창고>는 궁금해 할 법한 이야기들을 그때 그때 적절하게 설명해주어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도와준다.

<인오의 연습문제>는 단순히 책을 읽는것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이해했던 부분을 문제를 통해 본인이 직접 풀어보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다시금 읽었던 내용을 곱씹을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가 책을 만드면서 많이 심혈을 기울였다는게 곳곳에서 느껴진다.

코딩의 코자도 몰랐던 인오가 반야를 통해 코딩의 기본 개념과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 법을 익히고, 키워드와 함수를 조합해서 소스 코드를 작성하고, 컴파일도 해보는 등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코딩이 무조건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하나하나 코딩의 기본 키워드를 배워나가면서 이제까지 별 생각없이 썼던 컴퓨터의 기능들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켜고 클릭 한 번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도 다 소스 코드를 관리하는 규칙이 진화해 온 덕분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반야의 말대로 사람들이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서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했겠지. 프로그래머들은 단순 반복과 오류를 줄이기위해 얼마나 꾸준히 노력하고 고민을 해왔던걸까.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들이 이렇게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을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지금 이렇게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줘 프로그래머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이 책 한 권으로 코딩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코딩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컴퓨터 과학의 기초인 코딩의 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하고 코딩이 결코 마냥 어렵지 않다는걸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딩을 처음 접해보는 우리 아이도 부담없이 읽은터라 더더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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