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나 한걸음 앞서 받아보는 샘터!

매 달 받아서 보고는 있지만 생각해보면, 매번 새로운 표지를 선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호 표지에서는 새하얀 바탕에 밥상이 차려져 있고 그 위에 먼지가 앉을까싶어 알록달록한 면보자기를 씌워 놓았다.

마치 손님이라도 맞이하는 것처럼 소박하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한상 차려놓은듯 하다.

2018년을 든든하게 시작하라고 샘터가 독자들을 격려해주는 것 같아 그 온기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할머니의 부업수업 넉넉한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맛과 인생

정성 어린 조리법으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녀는 형제자매의 상견례 음식을 도맡았을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손맛이 좋았다. 9남매 중 여덟째, 딸로는 막내였던 그녀가 요리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건 취직 대신 대식구의 삼시 세 끼를 책임지게 되면서부터다. 맞벌이를 하느라 바빴던 엄마는 집안일을 돌볼 틈이 없었고, 언니들은 이미 결혼했거나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주방일을 맡게 된 것이다. 여느 사람들 같았으면 그 같은 상황에 투정과 짜증을 부릴 법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이 저녁밥상에 둘러앉아 하루의 피로를 푸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김예정씨가 알려주는 통팥죽은 한 시간 정도 푹 삶은 통팥과 냉장고에서 반나절 이상 불린 찹쌀을 섞은 뒤 압력솥에 물을 부어 끓여내는 그녀만의 겨울철 별미다. 압력솥의 추가 달그락거리기 시작한 뒤 중불에서 10분정도 더 두면 완성되는 통팥죽은 부드러운 통팥을 씹는 동안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가 팥을 으깼을 때보다 풍미가 좋다고 한다. 매번 만들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 사서먹거나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그녀가 알려주는 방법이 쉬워보이기도 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주고픈 마음이 생겨 눈여겨 봐뒀다가 꼭 이번 겨울에 만들어 가족들에게 든든하게 먹이야지하고 혼자서 결심을 했다. 처음이 어렵지 하다보면 나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매번 이 코너를 통해 다양한 음식을 보다 쉽게 자세히 소개해주는 샘터 덕에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즐겁다.   



​디자인 이노베이션 정신을 채워주는 정류장

“디자인에서 기능성만이 유일한 가치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다. 인간이 육체뿐 아니라 정신을 지니고 있듯이 디자인에서 기능만 강조하면 육체의 편익만 생길 뿐 정신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제대로 된 디자인은 기능을 넘어서 인간의 정신까지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독일의 멘디니의 버스정류장을 얼핏 보면 알록달록한 장난감 모양의 정류장 모양이 작가의 개성만 챙긴 것 같아 보이기 쉬우나 그런 모양이 삭막한 공간을 초현실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시민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해 오가는 사람들의 정신을 풍족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공공 디자인이라고 하면 이래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너무나 비교가 된다.

길가를 둘러보면 적지않게 쓰레기로 어지럽혀진 조형물들이 눈에 띤다. 처음에는 분명히 좋은 의도로 설치되었을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의미는 사라져버리고 흉물스럽게 길가에 방치되어버렸다. 주위와 조화를 이루면서 그 의미를 사람들이 되새길 수 있도록 좀 더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지금의 그런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친환경 탐구 생활 ​새해엔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다이어트를! 이라는 글을 보고 새해부터 다이어트 잘 할수있는 비법이라도 알려주려나 했는데 다시 보니 플라스틱 다이어트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구석구석 플라스틱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플라스틱은 정말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특히 음료수를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은 거리 곳곳에 나뒹굴고 있을 정도로 과하게 사용되어 지는 것 같다. 

플라스틱은 100년 전쯤 석유를 이용해 개발한 물질로 인류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 가볍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정말 너무나도 많은 곳에 사용되어졌다. 그러나 플라스틱 분해 기간은 500년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고, 어떤 전문가들은 그 기간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도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낸 플라스틱이 태우지 않는 한 자연 상태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대로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 당연히 괜찮지 않다. 플라스틱은 아크릴, 폴리에틸렌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재질별로 따로 모아 선별하는 작업도 어렵고, 용기에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어 재활용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재활용률이 높은 페트병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의식을 변화해야 할 때 라는 생각이 든다.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 하나부터라도 사용을 줄여나가고자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플라스틱 컵 대신에 미리 준비한 텀블러를 사용한다던지, 화장품 공병수거에 앞장선다든지 노력하다보면 처음에는 변화가 소소하겠지만 하나둘 이러한 마음이 모인다면 빠르게 병들어가는 지구의 속도를 조금은 더디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행복 일기 영원한 내리사랑

십 년 전 어느 날, 퇴근길에 잠깐 들르라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본가로 향했더니 어머니 칠순 날, 직장 동료들이 선물한 순금 행운의 열쇠 두 개를 들고 나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큰 애 등록금에 보태라고 건내신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진작에 대학등록금을 마련해두었고, 형편도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어머니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열쇠를 몇 번이나 어머니쪽으로 밀었지만 어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 성화에 못 이겨 건내받긴 했지만 다시 건내면 또 승강이를 벌일 것 같아 금은방에 팔아 절반을 어머니께 떼어 드렸는데 어머니는 그마저도 한 푼 쓰지 않고 저축을 하셨다. 공부를 마친 큰 아이가 결혼하는데 혼수에 보내라며 이백만원을 내놓으시고 여든이 넘어서도 아버지와 함께 벼농사를 짓고 계신데 쌀값을 받았다며 용돈을 보낼테니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신다.

부모님의 내리사랑은 어찌나 한결같은지 자식된 입장으로 읽으면서 절로 한숨이 쉬어진다. 나도 나중에 내 자식이 자라면 저리되려나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인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기도한다. 그냥 본인이 먹고 싶은거 좋은 거 사드시고 좋은거 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부모님은 항상 “괜찮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오직 자나깨나 본인보다도 자식 걱정이 앞선다.  

 

 

 

올해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지인 <샘터>가 오랜 고민 끝에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사서 읽을 수 있도록 잡지 한 권 가격이 담배 값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전통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정가의 인상을 단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원가 압박과 급변하는 제작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을까. 새해 첫 달 부터 이런 결정을 감행하기까지 무수히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텐데 그래봤자 고작 과자 2개 가격에 미치지 않는데 독자들이 너그럽게 잘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샘터가 새롭게 변화를 꾀했다.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페이지가 넘쳐난다. 기본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가격을 올린 만큼 샘터의 내용도 질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여기저기서 많이 고심한 흔적들이 돋보인다. 그러니 누가 불평, 불만을 얘기할 수 있을까.

우선 기존의 페이지에서 8페이지를 증면하여 128페이지로 구성하고, 전 페이지를 컬러로 꾸며 큰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환경운동가 박경화의 <친환경 탐구생활>은 앞으로 우리가 반드시 변화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기에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또한 문화 지면을 대폭 늘려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전시,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해주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올 해 또 얼마나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과 정보를 안겨줄지 앞으로 전해질 샘터의 소식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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