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생명이다 - 생명의 아포리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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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생명에서 자라고

생명은 죽음에서 자란다

 

 

 

 

 

 

 

 

 

 

 

​답이 있다고 가르치는 삶에서 진정한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지혜는 정해진 결과가 답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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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다.

답이 있는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다.

질문은 상상적 생명인 답을 분리시켜 새로운 나를 낳는 출산과 같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아니라고 새로운 답을 제시하려하면 모두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 볼 뿐이다. 이래서야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다.

이미 정해진 답을 향해 질문들이 주어진다. 잠시라도 그 답에서 어긋나려 한다면 우리는 홀로 고립되고만다. 이런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답이 있다고 가르치는 삶에서 진정한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지혜는 정해진 결과가 답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어느샌가 우리들은 자신조차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버려 삶 속에서 지혜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모두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 속에 섞여 녹아들 뿐이다. 다수의 질문, 하나의 정답.




참된 가치를 지닌 도덕은 조건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도덕적 행위는 항상 옳음으로 나아가는 실천 이성이다.

인간이 실천 이성으로 나아갈 때 스스로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고, 불안과 죽음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칸트는 자율적인 의지를 강조한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는 인격의 함양을 위해 자유로움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다. 칸트는 선의 의지 속에 자유 의지를 느낀다고 한다. 도덕적인 의무를 존중하고 스스로 따르고자 하면 아무 조건도 없이 오직 그 자체만으로 선하게 된다고 믿었다. 선의지의 바탕으로 자유 의지가 갖추어졌을 때 인간의 생명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죽음의 불안도 넘어설 수 있다.




인간은 욕구를 채울 수가 없어서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라고 한다.

생의 의지는 이성과 전혀 관계없고 주관적인 마음에 떠오르는 외적 대상의 이미지, 즉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

니체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딛고 일어서고 싶다. 나약한 존재를 보듬어 주는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하찮게 치부하고 그런 신을 부정한다. 나약함을 인정하는 신의 도덕은 노예에 불과한 도덕이라면서 ‘신은 죽었다’고 로고스의 한계를 찢는다.

인간의 욕구는 정말 끝없이 이어진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지만 쉽게 움켜지지가 않는데 그런 나약한 내 자신을 딛고 일어서기가 가능할까. 우리는 매순간 시험대에 오르고 끊임없이 생겨나는 욕망을 쉬이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지만 내 뜻대로 되어지는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자신을 매번 다독이며 한층 더 굳건해질 수 있도록 나아간다.

니체는 삶이란 힘을 향한 의지라고 한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한 이성의 해결이 아니라 힘을 향한 의지의 결과가 안정을 가져온다고 한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남 탓이나 외부의 문제로 보는 삶은 노예의 도덕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본다. 그 삶을 분리할 수 있다면 인간은 힘을 향한 의지를 갖게 되므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생명의 주인으로 불안 없는 삶을 산다고 한다.

불안 없는 삶, 그런 삶이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본인은 잘못한 것이 전혀 없고 모두 남 탓이라고 하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계속해서 욕망은 커져만 가는데 그 망이 채워진다고 한들 스스로 만족하게 될까. 아니 채워질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불안하고 우울한 생명체가 인간이다. 그 만큼 만족을 지향하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그 욕망은 아무리 채우려고 노력한들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내 삶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수도 즐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맞이하는 죽음 앞에서 누구나 자유로울수 없다.

​내 안에 생명이 있고 또한 죽음도 있다. 생명이 곧 죽음이고, 죽음이 곧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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