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쁨이지 아니한가 세트 - 전2권
cosmos(코스모스) 지음 / 청어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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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 웃는 거지?’

그는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쁨을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풍부한 감정을 알록달록하게 분출하는 그녀의 모습이 설희의 눈에 반짝반짝 들어찼다. 그는 미쁨의 사진이 박힌 지원서를 바라보며 어떤 질문으로 그녀의 성질을 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저 강한 여자가 당황해서 흔들릴까?

그러던 설희는 미쁨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랐다.


“그럼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지. 열렬하게 사랑하고 믿고 결혼해도 이혼할 판에!”​

(p.35-36)

​윤설희. 그는 어렸을 때 그 사건 이후, 지금까지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며 살아왔다. 늘 그랬다. 어김없이 꿈을 꾸게되는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이 악몽으로 그를 한없이 한계에 이르게 만든다.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을 꾸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잠을 자지않고 견뎌내려 하지만 늘 모자란 잠과 두통은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악몽을 꾸게 만들며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다. ​설희는 그런 자신의 감정을 장난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으로 포장했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를 꺼려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교수와의 상담에서도 늘 자신의 마음을 장난으로 숨겨버린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변태같은 여자 미쁨, 멍청하리만큼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한심한 그녀가 그의 머리에 비집고 들어오더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대박,. 저, 저 사람이 윤설희라고? 날 이 회사에 붙을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 이 말이지······?’

미쁨은 넋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는 사내 모든 여자들도 마찬가지리라.

‘그런데 좀 이상하다. 눈에 익어.’

미쁨은 불현듯 느껴지는 낯익음에 고민에 빠졌다.

‘어디서 봤지? 여기저기 지나치다 마주쳤나? 혹시 우리 동네에 사나?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현실 좀 직시하시고,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적.당.히 사세요. 변태 아줌마.”​

(p.44)

​양미쁨. 윤설희 그 인간은 완전 초 개싸가지에 또라이란 말이야. 그 날 이후 설희를 보면 두근두근 뛰는 가슴, 팔딱팔딱 뛰어대는 심장의 움직임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설희와 눈이 마주친 순간 미쁨은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보다 잔뜩 날이 선 설희는 사사건건 그녀의 모든 것을 걸고 넘어지는 악마가 되어있었다. 전에는 만인에게 싸가지 없게 굴었다면, 지금은 오직 미쁨에게만 모든 화살이 쏠렸다. 그러다 살벌한 표정으로 면담실로 따라오라고 하더니 한다는 말이 자기를 책임지란다. 이게 무슨 개뼉다구 굴러가는 소리인지?

 



​‘이름이 양미쁨이라고?’

그는 그 카드 속에 적혀 있던 그녀의 이름 세 글자를 읊조리며 입꼬리를 추켜올렸다. 해아의 얼굴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앞으로 재미있겠어.’

그는 속으로 깔깔깔깔 하하호호 웃어댔다.

“아, 세상 참 살 만하구나.”

룰루랄라. (p.217)

​차해아. 그는 무슨 역이든 쉬이 소화하는 뛰어난 연기력과 탁월한 작품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남자였다. 훨칠하게 큰 키, 훌룡한 외모. 삼십대 중반 특유의 섹시미와 어딘지 아슬아슬한 퇴폐미를 자랑하는 그가 공원에서 똥이 급하다고 도와달라는, 방귀를 뿡뿡뀌며 그의 등에 업힌 여자 미쁨에게 제대로 꽂혔다. 



 

​양미쁨 이 여자 뭐지? 진짜 이 여자 물건이다 물건이야. 이 여자만큼 예측불가능한 캐릭터는 살다살다 난생처음이다. 내숭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보통 남자들이라면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뒤로 내뺄 정도로 변태끼가 아주 다분한 그녀. 이런 여자가 주인공이라고? 헐!!! 그랬는데 이 여자의 매력은 양파같이 까도까도 한없이 종 잡을 수가 없다. 방심한 순간 깊숙히 훅 들어오는 이 대담함과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사람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드는 이 여자의 매력에 한번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구멍이란 구멍은 한 개도 보이지가 않는다.

양미쁨 이 여자는 필시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분명하다. 한쪽엔 영화배우 차해아가, 다른 한쪽에는 광고계 최고 능력자 윤설희가 있는걸 보면 말이다.

 

윤설희 그의 첫모습은 그랬다. 송곳으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것 같지 않은 냉철함! 사방에 철벽을 치듯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그의 주변은 차갑다 못해 살벌하기까지하다. 그런데 그가 양미쁨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보지 않으면 모른다. 보는 이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와, 종잡을 수 없는 이 사내를 어쩌면 좋아? 양미쁨 하나로 시시각각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자꾸 자꾸만 보호본능을 일으켜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마성의 매력덩어리. 이런 남자의 집착이라면 나도나도 두팔 벌려 환영하겠다! 

첫만남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로맨스는 보는 사람을 들었다놨다 아주 그냥 출구없는 매력속으로 끌어당겨 독자들을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양미쁨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영화배우 해아 이 사람은 어떻고!

읽다보면 그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만 미쁨이에게는 설희가 있거든요.

미안하지만 그냥 비켜놔주라.

두 주인공의 꽁냥꽁냥 러브스토리에 빠져보고 싶다면 어서 빨리 책을 펼쳐보기를!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이들 세 사람의 앞날은?!!

​어딘가 하나씩 하자 있는 세 사람의 유쾌 발랄 코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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