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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신혼일기
김지원 지음 / 다연 / 2017년 11월
평점 :

사랑한다면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고로 우리는 날마다 연애하고 결혼한다!




그 모든 일
네가 결혼 전 만났던 모든 여자에게 감사해.
내가 결혼 전 만났던 모든 남자에게 감사해.
그 모든 일은 우리가 우리를 발견하기 위해 일어났던 거야. (p.80)
공을 들이는 일
‘관계’라는 것은 공을 들이는 일이다.
공 들이지 않으면 어느 순간 삐걱거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회복하지 못한다.
소중한 누군가와의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자꾸만 들여다보면서 살피고 관심을 쏟아야 한다.
무심함으로 자라나는 관계란 없다. (p.244)
알코올 중독자가 술 없이 삶을 견딜 수 없는 것처럼, 글 없이는 삶을 견딜 수 없는 작가 김지원. 본인이 찾던 순수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장 달콤한 신혼의 시기에 오키나와에서 살아볼 행운을 얻게 되었다. 소중한 시기에 특별한 장소에서의 추억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쓰기 시작한 <오키나와 신혼일기>
이 책을 마무리 할때 쯤 그녀는 깨달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로웠지만 내게 영감을 주는 확실한 존재는 오키나와보다는 남편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리 멋지고 황홀한 곳이었다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그곳은 그저 그런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 둘이서 함께 보는 풍경이기에 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으로 맺어진 결실이라고는 하나 이제껏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결혼 생활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서로 죽이 착착 맞아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좋아라 했는데 결혼 후에는 별거 아닌 사소한 것에도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적지 않게 싸우기 일쑤다. 하지만 이 부부는 뭐지? 아무리 신혼이라고는 하나 이렇게까지 깨가 솔솔 쏟아지다못해 와락 퍼붓다니 연애하는 사람들이 보면 이들의 달달한 사랑에 당장이라도 결혼을 하고 싶다고 야단법석을 떨 것 같다. (주의사항!! 이 책은 심각하게 결혼을 조장하고 있음!)
별거 아닌 것 하나하나의 순간에 습관적으로 감탄을 하는 엉뚱한 매력이 가득한 남편 잭슨과 그런 남편과 함께 살며 글을 쓰는 아내 지원. 이들의 좌충우돌 신혼일기가 알콩달콩 재미있고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의 신혼 생활도 이랬었나? 잠시 그 시절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남편 잭슨이 아내에게 두서없이 훅훅 내뱉는 멘트들은 여자의 마음을 무척이나 설레게 만든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 이들 부부는 아직까지 연애를 이어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오키나와의 예쁜 사진들과 함께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맛집 소개까지! 간간히 보여지는 멋진 풍경들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은 기회가 된다면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책을 만나기 전과 후>, <사치스러운 여자가 되고 싶다>, <행복을 선택하는 법>, <공을 들이는 일> 등 중간 중간 담담히 써내려간 자아성찰의 글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책을 읽는 동안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것 같다.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이들부부 앞에 행복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