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어둠 속에선 작은 불빛 하나도 위안이 된다.

저녁마다 온 가족을 불러 모으던 작은 불빛 덕분에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달에 만난 사람 <어느 은퇴 소방관의 눈물>


경광숙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인명 구조 전문가다. 소방관 시절, 중앙소방학교에서도 인명구조 실무를 가르쳤다.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던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일반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터였다. 29일 동안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며 마지막 생존자 세 명가운데 하나인 최명석씨를 구해낸 게 도봉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하던 그였다. 또한 경 씨는 정부 공조직 내에 인명구조 매뉴얼을 처름 만들고 1984년 무렵부터 직접 119구조대원을 선발·육성하는 일을 맡아왔다. 세월호 현장에 출동했던 119대원들 역시 그가 교육시킨 제자나 후배들이었다.


1979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삼십 년 넘게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의 눈에 그날의 인재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결국 그는 유가족과 후배 소방관에 대한 미안함을 견딜 수 없어 젊음을 다 바쳤던 소방관 생활을 정리하고 말았다. 자타가 인정하는 인명 구조 전문가로서 사명감 만큼 밀려드는 죄책감이 이로 말 할 수 없이 컸기에 죄책감의 무게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35년 간 입어온 소방복을 스스로 벗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작 잘못은 지은 사람들은 발뼘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하기 바쁜데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전직 소방관은 책임감을 느끼고 현직에서 물러난 이 사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되어 일어난다해도 대처가 지금보다는 확연히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브랜드 다이어리​ <정의롭고 달콤한 초콜릿>

알몸으로 말을 타고 광장을 도는 화가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영국 코벤트리 마을을 다스리게 된 레오프릭 영주와 그의 아내 고디바는 마을을 부유하고 문화적인 도시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수도원을 지었다. 수도원을 짓자 욕심이 생긴 영주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갖가지 징세를 걷으려하고 고디바를 백성들이 더 어려워진다며 징세를 멈춰달라고 요청한다. 영주는 말을 듣지 않았고 아내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영주는 백성을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가식이 아니라면 내일 아침 알몸으로 말을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돌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고디바부인은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이 소식은 전역에 퍼졌다. 다음 날 고디바는 정말로 알몸을 말에 맡긴 채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자신을 희생해 백성들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나서는 그녀의 용기와 희생에 백성들은 크게 감동했고 영주부인이 말을 타는 날 아무도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았고 너나 할 것 없이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문을 잠갔다. 고귀한 부인의 몸을 볼 수 없다는 엄숙한 결의 때문에 거리는 어느때보다도 고요했다. 그래서 쥘 조제프 르페브르의 <고디바 부인>,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을 보면 거리에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 그런 백성들의 배려 덕분에, 결국 부인은 약속을 지켜냈고,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놀란 남편은 세금을 내리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신랑의 직장 동료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선물로 사다준 고디바 초콜릿. 레이디 고디바의 용기 있는 행동, 그 이면에는 사랑의 힘이 있었고 고디바 초콜릿은 그 사랑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브랜드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고디바는 최상의 재료로 가장 맛있고 아름다운 초콜릿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디바의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먹던 초콜릿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를 기리기 위한 브랜드라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갑자기 초콜릿의 값어치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면서 오래두고 먹어야 할것 같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이번달에 도착한 샘터를 보고 깜짝 놀랬다. 12월...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시간이 어찌나 갈수록 빠르게 흘러가는건지 벌써 이렇게 마지막 달이 다가왔구나, 이렇게 한해를 또 보내는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이번호에서 아쉬운 점 하나.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고한다.

그동안 늘 따뜻한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수녀님의 글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하니 늘 보던 사람이 곁에 없는 것처럼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이해인 수녀님이 전해주는 글은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미 정해진걸 어쩌나 어쩔 수 없이 아쉬움 마음을 수녀님이 쓰신 책으로 달래야겠다.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이야기 주머니같은 샘터.

​그래서  이번 달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매달 받아볼 때마다 설레이는 것 같다. 늘 똑같지만 새로운, 샘터가 전해주는 감동과 설렘에 너무도 행복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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