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말할걸 그랬어
소피 블래콜 지음, 최세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점점 크면서 어린 티를 벗고 책을 읽을 때는 솔직히 그림보다 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글만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간다. 하지만 소피 블래콜 작가님의 책은 글보다 그림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저마다 사연 가득한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면 그 그림속에 담겨있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다 지나쳐버린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인연들.


이 책은 2016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 『위니를 찾아서』의 소피 블래콜 작가님의 어른들을 위한 그림에세이다. 어쩌다 놓친 인연에 대한 애틋한 사연들을 모아 글과 그림으로 그려냈다. 그렇게 완성된 <그때 말할걸 그랬어>. 누구나 한번쯤 ‘말 걸어 볼 걸 그랬어’하고 아쉬움이 남는 인연을 만나게 된다. 좀 더 능청스럽게, 좀 더 용기를 내서,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말할 껄 왜 못했나 가슴치며 후회하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릴수도 있었던 놓친 인연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이, 그런 사연들이 그녀의 손 끝에서 따뜻하면서도 유머있는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사랑, 상실, 후회 등 이미 지나쳐 버린 부질없는 일이지만 그대로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렸을지 모를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한 장면, 한 장면 머릿속에 그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마치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본 것만 같다. 혹시 그도? 그녀도? 같은 마음인걸까?

어쩌다 잠시 우연히 마주친 이들의 사연에 두근두근 덩달아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적지 않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책 속의 놓쳐 버린 인연에 대한 사연에 뚜렷한 결말은 없다. 하지만 기억속에서 그 순간들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잡지 못하고 그 순간을 놓쳐버린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그 장면들이 기억속에서 더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다.

모두 아쉬운 기억들 뿐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 이상 그렇게 쉽게 인연을 놓치지 않게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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