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고스트? 유령이라고?! 유령이 있다는 게 말이 돼?

 

하지만 그 누구도 영원히 죽지 않는 이 마을······ 뭔가 이상해!

 

 

 

 

카트리나 동생 마야는 건강한 아이가 아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유전병의 일종)

이 병은 호흡과 소화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카트리나 가족은 건강이 좋지 않은 마야를 위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북부 해안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바이아데라루나.

이곳은 일년에 고작 62일 정도만 해가 나는 곳.

동생 마야는 바다도 엄청 가깝고 멋지다며 신이 나 들떠 있는데, 카트리나는 익숙한 환경과 작별하고 오게 된 이 곳에서는 친한 친구들도 볼 수 없고, 칙칙한 날씨에 쌩쌩 불어대는 찬바람까지 도무지 이 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동생 앞에서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그녀의 기분에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동생 마야는 기분이 좋아서 뛰어다니고 구르고 야단법석을 떨더니 갑자기 콜록콜록. 기침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니 호흡 치료할 시간이다.

아픈 동생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건!

저 진동 조끼는 마야의 폐 속 끈끈한 점액을 기침으로 뱉어 내기 쉽도록 묽게 풀어 준다.

 

 

 

 

 

 

이사 온 당일, 이웃집의 저녁 초대를 받아 갔더니  문을 열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낮에 동네를 둘러보던 중 발견한 아케이드에서 만났던 소년 카를로스였다. 

두 가족이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던 중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카를로스는 어쩌면 ‘죽은 자들의 날’에 카트리나의 외할머니를 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낮에 이어서 또 시작된 그 놈(?) 유령타령. 이 마을 사람들은‘죽은 자들의 날’인 11월 1일을 꽤나 진지하게 생각한다. 영혼들이 자신들의 특별한 날에 환영받는다고 느끼길 바라며 최고의 음악과 춤과 음식들로 큰 파티를 열어준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낭포성 섬유증이 소화에 영향을 끼쳐 음식만으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마야는 배 한 부분을 통해 추가로 영양분을 공급 받으며 잠이 들고, 걱정이 된 아빠는 자기 전 카트리나의 방으로 찾아와 별일 없냐고 물어본다. 마야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이사와서 기쁘기는 하지만 고향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고 유령에 푹 빠져 있는 이상한 마을 사람들 때문에 여기가 싫다고 말하는 카트리나.

 

 

 

 

친화력이 좋은 마야는 카를로스와 금새 친해져 그를 집으로 초대하고, 할머니를 위한 오프렌다(죽은 조상을 기리는 제단)를 만들고 있다며 보여주는데 카를로스는 좀 더 꾸며줘야 한다며 집밖으로 함께 나가 꾸밀 재료를 찾으며 또 다시 유령 투어 이야기를 꺼낸다. 그들을 지켜보던 카트리나는 동생을 보호하려 득달같이 달려나와 카를로스를 쫒아냐려는데 마야는 제발 부탁이라며 투어를 꼭 해보고 싶다고 사정을 한다. 결국 동생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유령투어에 나서는데....

 

 

 

 

 

카트리나는 애써 무시하려 노력하지만, 마야는 유령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 모두가 유령 이야기를 밥 먹듯이 하는 이 마을.

과연 이 마을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령은 진짜 존재하는 걸까?

만화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 상 수상작!


 

 

​이 마을이 싫긴 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참고 견디며 이기적으로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카트리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아픈 동생을 미워하기는 커녕 아끼고 사랑해주며 양보하고 곁에서 챙겨주려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도 이뻐보인다.

낭포성 섬유증은 퇴행성이라 마야의 폐는 자라면서 점점 더 좋아지진 않고 나빠질텐데 좌절을 겪을 때마다 두 배 더 긍정적인 태도로 일어서는 마야. 비록 만화이긴 하지만 어른도 그 고통을 참으며 불편함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텐데 묵묵히 감내하면 참아내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서 마야에게는 큰 걱정이 없어보였는데 “죽는 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야, 언니. 현실이라고.”라며 말하는 마야의 말에 가슴 한쪽이 찡하게 아파왔다.


누구나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언젠가 도착을 하지만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이유로 좀처럼 들여다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무겁게만 느껴지던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보다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나타내어 아이들에게 죽음이 무섭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알려 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삶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질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들이 돋보였다. 어둡게만 받아들였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령이 등장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일어 아들이 나보다 먼저 읽어보고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들은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 내가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재미있지 않냐며 여러번 나타나 나의 독서시간에 자꾸 훼방을 놓았다.

어른과 아이의 시선은 확실히 틀린걸까.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보기에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나의 우려와는 달리 죽음과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고스트』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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