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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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스웨덴 기업의 총수 헨리크 방에르.
매년 11월 1일 그의 생일,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압화 액자가 솜으로 속을 채운 커다란 우편봉투에 담겨 그에게 배달된다. 벌써 36년째다. 꽃의 종류는 해마다 달랐지만 모두 아름다운 꽃들이었고 비교적 희귀한 종이었다.
이 꽃들의 수수께끼는 한번도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적이 없었으며 한정된 그룹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해마다 날아드는 이 꽃들을 분석하려 스웨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지문과 필적 감식 전문가들, 수사관들, 그리고 그의 측근과 친구들이 수수께끼를 밝혀내려고 노력했으나 모두다 허사였다. 세월이 흘러 남은 사람은 헨리크 본인과 퇴직형사 그리고 선물을 보내어 오는 미지의 인물.


 

 

그에게 압화 사건은 살 속에 박힌 가시와도 같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미제로 남은 사건.

 한데 어처구니없는 건 그래서만이 아니었다. 수사를 하는 동안, 심지어는 집에서 쉬는 와중에도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지만, 이 사건에 관연 범죄 요소가 있는지조차 확실할 수 없었다.

 액자에서도 유리에서도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 압화를 보낸 사람은 장갑을 끼고 작업했으리라. 발신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액자는 전 세계 어느 사진용품점, 어느 문구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이었다. 한마디로 압화를 보낸 이는 자신을 추적할 만한 어떤 자취도 남기지 않았다.

 

 

스웨덴의 특종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지인의 제보로 유명한 금융인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에 대한 고발기사를 썼다가 명예훼손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재판은 종결되었고 미카엘은 항소할 뜻이 없었다.

문제는 미카엘이 <밀레니엄>의 주주일 뿐 아니라 소속 기자이며 제작 총책임을 맡은 발행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으로 인해 잡지사는 신뢰성이 바닥날 위험에 처했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이번 사건을 책임져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쏟아 부은 잡지 <밀레니엄>을 떠나기로 한다.

벼랑 끝에 몰린 그를 눈여겨 본 헨리크는 거액의 조건으로 미카엘에게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자넨 그렇게 하지 않을걸? 오히려 일생 그 어떤 때보다도 열심히 일하게 될 걸세.”

“왜 그렇게 확신하시죠?”

“내가 자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돈으로 살 수 없으면서 자네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절실히 원하는 것.”

“그게 뭐죠?”

 헨리크의 눈이 가늘어졌다.

“자네에게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을 넘겨주겠네. 난 그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삼십삼 년 전 바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지. 난 그자의 목을 쟁반 위에 담아 자네에게 줄 수 있어. 수수께끼를 풀게! 그럼 법정에서 망신당한 자네를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주지!”​

 

 

 

 

세상과 담을 쌓고 자신만을 믿는 미스터리한 인물 리스베트 살란데르

크로아티아 출신의 드라간 아르만스키가 운영하는 보안회사 밀톤 시큐이티에서 일하고 있다.

그를 위해 일한 지난 사년간, 그녀는 한번도 임무를 그르쳐 본 적이 없었고 평범한 보고서를 써온 적도 없었다. 리스베트가 가져오는 결과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막힌 것 뿐이었다. 의심할 바 없이 가장 유능한 조사원.  남들은 모르는 특별한 실력으로 이른바 ‘뒷조사’ 일을 하는 그녀에게 미카엘을 조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지만 하리에트 실종 미스터리에 휘말리게 되면서 조용했던 그녀의 삶이 삐걱대기 시작한다.

 

 

 

 

 

 

결국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승낙하고 정해진 기간동안 헨리크 저택 손님 집에 머무르게 되는 미카엘.

일 년간 여기 헤데뷔에 머물면서 하리에트 실종과 관련된 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경찰과 다수의 수사요원들이 놓친 걸 찾을 수 있을까?

미카엘의 진정한 임무는 실종된 하리에트에게 무슨 일이 일었는지 밝혀내는것. 방에르 가문의 연대기를 쓰는 건 핑계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내켜하지 않았던 일이라 엉덩이로 자리만 덥히면서 그럴 듯 하게 지내며 대충 일 년을 채우고 말도 안되는 엄청난 보수를 챙겨 떠나면 그 뿐이었다. 디르크가 만들어온 계약서에 이미 서명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헨리크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일년이라는 시간이 순전히 허송세월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미케일은 단 한순간도 하리에트의 살해범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으리라는 추즉 자체에도 회의적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희생됐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사라졌다고 가정해볼 수 있었다. 열여섯 살의 소녀가 자의로 가출해 삼십육 년간 물샐틈없는 수사망을 피해 다니며 지낼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헨리크의 의견도 충분히 공감했다. 하지만 하리에트가 가출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싶지는 않았다. 

에리카는 분명하게 말했었다. 미카엘에게 주어진 임무의 목적이 살인 사건에 얽은 수수께끼를 푸는 데 있다면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그는 이제 막 깨달았다. 방에르 가문의 역사를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한다면, 하리에트의 운명이 그 가운데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집안 사람들을 향한 헨리크의 비난은 이 가문 역사에 큰 중요성을 지나고 있었다.

방에르 가문은 사촌과 육촌까지 포함해 백여 명에 달했다. 그 숫자가 너무도 많아서 미카엘은 노트북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했다.  머릿속에서 점차 윤곽이 잡혀가는 방에르 가문,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인간적으로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집안의 모습이었다.

 

완벽한 실력자 리스베트와 예리하게 문제를 파고드는 미카엘은 하리에트 사건을 들여다보며 경찰과 수사요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단서들을 찾아내고 그 단서들을 하나씩 파헤칠수록 감히 세상에 드러내지못할 치욕스러운 모습에 유서깊은 방에르 가문은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간다. 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며 해결하게 될까?

 

​처음에 너무나 두껍고 무거운 책에 부담감이 없지 않았으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저멀리 사라져버렸다.
작가님의 필력이 워낙에 좋아서인지 지루해 할 틈이 없었다. 오히려 더 흥미진진해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게 되고 뭔가에 홀린듯이 책장이 빠른 속도로 넘어간다. 밤새도록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다 읽고 난 후엔 ‘우와, 미쳤다’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진정 이 책은 미쳤다. 군더더기없이 치밀하게 쓰여져 빈틈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각  캐릭터 하나하나 제 몫을 충분히 다해냈고 필요없는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 <밀레니엄> 1권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더 없이 완벽한 책이었다.

밀레니엄 1권에 이어 2권, 3권, 4권은 꼭 필히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그려질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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