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너라서 봐준다
이지혜.이철진 사진.글 / 휴앤스토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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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갈때마다 정말 예측이 불가하다. 가령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서 기분도 마음가짐도 확연히 달라진다. 좋은 추억만 만들어 오면 좋으련만 가기전과는 다르게 올 때는 척을 지기도 하는 게 여행이다. 하물며 남매끼리의 여행이라니???!!!​

​말그대로 티격태격 현실남매의 2달간의 해외 여행 에세이.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커플 혹은 친구와 함께 가거나 그것도 아님 동성의 형제, 자매들끼리 가는 것만 봐왔던 나로써는 남매의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엄청 기대가 되었다.

왠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팍팍팍!! 아니나 다를까 첫날부터 호주로 출국하는 길에 비자문제로 투닥거리는 둘을 보는데 앞으로의 여행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같은 동성의 형제, 자매끼리도 투닥거리는 판에 남매의 국내도 아닌 2달간의 해외 여행기는 그 조합이 꽤나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 하나하나 마치 내 주변의 남매들의 이야기 같이서 다른 일반 여행에세이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누나 혹은 동생, 각자 혼자서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아 동생의 마음이 이랬었구나’, ‘엇 누나의 마음은 또 이러네?’ 다 안다고 자부했던 그들이 여행을 통해 서로의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는 그 여정을 훈훈한 마음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여행을 하는 남매, 잘 흘러가다가도 빵 터지는 현실 남매의 이야기에 웃기도 하며, 또 그들이 싸울 때는 괜히 내가 조마조마 해지기도 하고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어가다 보면 그 순간에 느끼는 그 황홀함이 글로서 전달되는 게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마냥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 상상하고 있노라면 갑자기 나도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특히나 별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뉴질랜드에서의 통가리로 트램핑 중 그 둘 남매가 보았다던 그 무수한 별들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국내에서 얼마 전 나도 여행 중 산속에서 밤중에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별들을 보았다. 그냥 그 별들을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이 되고 너무 좋았었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까만 밤하늘에 온통 별이 가득하다는 그 하늘을 나도 보고싶은 마음에 그 순간은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아 사진 한장만.... 아마 그 순간을 담아왔더라도 직접 본것과는 정말 다른 기분이겠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 전에솔직히 기대도 되었지만 남매의 여행이 마냥 불편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투닥거리긴 해도 서로를 배려해주는 누나 그리고 동생을 보며 나도 동생과 단 둘만의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나를 쏙쏙 들이 아는 동생이기에 당연히 많이 투닥거리겠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함께 이기에 그 조차도 둘만의 행복한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어쩜 친구라면 불편해서 털어놓지 못했을 속마음들을 피붙이이기에 다 털어놓아도 속편했던 것은 아닐까. 분명 말을 하면 화낼꺼라고 싸우게 될꺼라고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입밖에 시원하게 쏟아내고 나서 서로 툴툴 털어버릴 것 같다. 그래서 또다시 이 남매들의 여행이 시작 될 것만 같다.

 

중간중간 그 나라에서의 여행을 마무리 지을 때마다 그림과 함께 그들이 여행했던 코스와 그 곳에 대한 깨알 팁들이 한 눈에 보기 좋게 적혀 있어서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지에서의 사진이 적어 너무 아쉬웠다. 나같은 해외 여행을 무서워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게 사진을 좀 더 투척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못내 제일 아쉬웠다. 다음에 또 여행 에세이를 내신다면 꼭 참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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