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 - 조선 최고 지성, 다산과 추사의 알려지지 않은 귀양살이 이야기
석한남 지음 / 시루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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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부풀려지기도 하고,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면서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많다.

그런 이야기는 마치 진실인 것처럼 전해 내려오고, 또 비판도 없이 그렇게 전해 내려가기도 한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저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연구와 진실 추구없이 막연한 추앙과 도를 넘어서는 찬양일색의 분위기에 과잉포장으로 마치 그들이 전설속의 영웅으로 왜곡되고 부풀려서 비쳐지는 현실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조선 사회의 지식인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다산과 추사라는 두 천재에 대해, 지금까지 전해지는 다양한 자료들을 사실적 기록과 대조하면서 이들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때까지 번역되어 전해온 문헌들은 모두 하나하나 고증하고 처음부터 다시 번역해보았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잘못 알려져 있거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이야기가 드러나게 되었고, 이 책 구석구석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 놋수저 양반과 금수저 사대부

2부 유배


​주된 내용은 유배

출발부터 너무나 달랐던 다산과 추사

다산의 가문은 조선의 전형적인 관료 집안이었다. 소외된 남인계층 집안 사람으로 젊은 시절 결코 넉넉하지 않았던 다산 정약용.

그에 반해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추사는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부와 권력을 갖추고 있었을 뿐 아니라, 추사는 추사대로 천재적 기질과 학문적 수양 능력을 갖고 있었다. 24세에 생원시 장원이라는 결과가 이를 입증해준다. 그러나 그보다 더 뛰어난 것은 글씨에 대한 예술혼과 감성이었다.

 

 

유배는 무거운 죄를 지었을 때 먼 곳으로 귀양을 보내는 형벌로, 정배, 부처, 안치라고도 불린다.

유배지에서는 가족의 일부 또는 모두가 따라가기도 하지만, 유배지의 생활은 자급자족이 원칙이어서 기약 없는 유배를 떠난 당사자와 가족은 가문이 몰락하는 참담함과 더불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기도 했다.  그러나 유배를 떠난 뒤 오래지 않아 정계 복귀가 예상되는 사람이거나 세도가인 경우에는 현지의 수령이나 친인척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과 대접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익숙한 일상에서 쫒겨나 낯선 곳으로 버려진 데서 오는 상실감과 고독은 유배인에게 그 무엇보다 괴로운 일이었다.

 

 

 

유배는 두 인물에게 있어 큰 상처였겠지만 오로지 학문에 정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산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날 만큼 열정을 퍼부어 18년의 유배기간에 무려 5백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했다. 물론 고도로 숙련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제자들의 조력이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경서와 사서를 살피고, 혹은 받아 적고, 혹은 정서하고, 혹은 교정하면서 그 어마어마한 저작들을 완성한 것이다. 다산의 유배지가 강진 땅이었던 것은 다산 자신이나 강진의 인재들에게 큰 행운이었으며, 적어도 인문학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추사에게 유배는 자신의 행적과 예술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임과 동시에 익숙한 부요에서 벗어난 고난과 갈등의 시기이기도 했다.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움없이 살다 가게된 유배. 그로써는 제주도의 모든것이 낯설고 불편했을터다.

추사는 유배를 떠난 많은 사대부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반찬에 대한 투정을 심하게 했고 잔병치레도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고 또 의외의 모습들을 보며 마냥 위인처럼 느껴졌던 그들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살아 있는 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

생전에 대련 작품을 많이 남긴 추사 김정희. 그중에는 그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명작이 많다.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다산과 추사가 직접 쓴 글과 그림들.

현지에 완벽 적응한 다산과 말 많고 탈 많은 추사 그들의 유배 스타일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하지만 힘든 유배 생활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정진하며 수많은 업적을 이룬 그들은 과연 칭송하고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유배 생활에서 본받을 점도 많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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