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남자
훈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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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혼자 간직할 때는 아픈 줄도 몰랐는데 상대방이 알아차려 거절을 당하고 나니 마음이 쓰렸다. 

짝사랑이 아프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짝사랑인 걸 알면, 상대방이 거절했으면 딱 거기서 마음을 정리해 주는 약은 없을까.

상대는 싫다는데 마음은 더욱 갈망하니 자꾸만 아픈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가 싫어졌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내 마음이야. 머리는 계속 나만 상처받는다고 그러지말라고 하는데..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는 걸 어떻게하란말이지...

짝사랑이 시작되면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그 사람만 보이니까.

그 사람의 행동하나하나, 말한마디에 반응하는 내 자신....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노력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었던 지섭이다. 그만큼 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적도 없었고,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저 여자는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말을 하고 있다.



 

왜 내게 마음이 쏠렸던 건지 알았어. 왜 네가 그리웠고, 왜 호텔로 계속 찾아오는 네게 화가 났는지, 왜 병신처럼 웃음이 나는지 알겠어.

처음부터 너였기 때문이야. 네가 원혜윤이고, 내 마음을 가져간 여자여서 그랬던 거였어. 그래서 난 널 절대 놓칠 수 없어.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아.

“이젠 그러지 않을 거야.”


 

​아무리봐도 주인공 원혜윤은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매력적이다.

이리통통 저리통통 어쩜 그리 종잡을 수 없는 여자인지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나쁜 남자 지섭을 저리 애태우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지섭이 예전에 혜윤이에게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보상이랄까ㅋ

지섭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꿀이 아주 그냥 뚝뚝 떨어지는구나.

 

 

 

 

 

 

 

엄마 없이 아빠 손에서 자랐고, 사랑하는 아빠마저 떠나보냈다.

그런 그녀를 애정으로 키워 주신 영우아저씨...

그렇게 어이없게 가실 줄은 예상치 못해서 책을 읽으면서 제일 울컥했던 것 같다. 어느 누구였어도 그렇게까지 돌봐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혜윤이가 씩씩하고 당차게 커주지 않았을까...

영우아저씨가 남긴 편지에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었다.




 

혜윤은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감정이 제 몸속에서 아지랑이처럼 올아오는 것을 느꼈다.

사랑은 그녀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자양분이었다. 상대 역시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공유했다.

사랑은 그들 사이에서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오래도록 기다리게 하는 힘이었고, 앞으로 그들의 미래 역시 지탱해 줄 믿음이었다.

사랑은 그렇게 혜윤의 마음을 온전히 치유해 주었다. 어릴 때부터 가슴 속에서 지녔던 상처를 낫게 해 주고 보듬어 준 약이었다. 그 사랑이 괴물과 친구를 하도록 중간에서 애써 준 덕분에, 그녀는 이렇게 살아 숨 쉴 수 있었다.

사랑이 삶의 전부였다.

 

 

 

 

 

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로맨스 소설이였다.

두 주인공 혜윤이와 지섭. 그들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만남이 기쁘기도 했다.

지켜보는내내 투닥거리는 둘의 사랑에 안절부절 하기도, 정말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때의 감정들이 다시금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처음 불타오르던 사랑도 점점 그 불꽃이 사그라들어 점점 작아지게 되겠지만 현실과 달리 책속에서 그들은 정말 행복하게 지금 그 마음 그대로 살아가겠지?

책을 읽으며 온통 핑크빛인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나 조차도 잠시나마 핑크빛 세상에 다녀올 수 있었다.

사랑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분명 모든 날들이 좋을수 만은 없겠지만 함께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앞으로 나아가는것 같다. 물론 서로에게 맞추어 가지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마저도 사랑으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둘이 하나가 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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