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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평점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p.19)
나의 말이 혹시나 타인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오늘 내가 건냈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떠올려본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말들이
그들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일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야겠다...
『벽제행』
읽었던 글들 중에서 제일 오래 마음에 머물렀던 글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들을 알게 되더라
영원히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게 언제일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화장터....
장례식장에는 서너번 가본적이 있다.
갈때도 그렇지만 돌아와서도 그 울적한 기분은 쉽게 떨칠순 없었다.
화장터에는 가보지 않았으면 한다.
화장터까지 갈 정도라면 정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일테니...
작가님의 말처럼
“만약 다시 벽제에 가게 된다면
그것은 최대한 아주 먼 미래였으면 한다.”
최대한 아주 먼 미래였으면 좋겠다....
낯을 가리고 소심한 나로써는
박준 작가님의 글 하나 하나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책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고 해야할까?
책속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
그냥 평범한 이야기들인데도
마음을 한번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어느샌가
마음이 촉촉해지고 눈가가 젖어든다.
책에서 사람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