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 - 두 젊은 창작가의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하여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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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생각해. 내가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왜냐하면 나는 계속 더 발전하고 있거든. 아직 보여줄 사람이 많다는 게 되게 좋아. 그 지점이 나를 되게 설레게 만들어. ‘아직 나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p.57)




할 수 있다면 목숨 걸고 해야지.

심장이 뚫려도?

응. 심장이 뚫려도.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p.102)


창작은 나의 삶의 방식이다. (p.187)



“우리 대화는 늘 답이 없습니다. 모호하고 스근하죠. 토론도 아니고 회의도 아니에요. 그저 대화일 뿐입니다. 함께할 때만큼은 정확하고 명징할 필요 없잖아요. 시비를 가리는 에너지는 내일을 위해 아껴두시기를 바라요. 당신과는 그저 편안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우리 대화를 멈추지 말아요.” 끝없이 이어지는 말말말. 제목 그대로 주거니 받거니, 두 사람의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다.

묘하게 빠져든다.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인데도 계속 읽고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뭐랄까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서로를 가늠하고 살피고 이해하면서 톱니바퀴가 서서히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 함께 했던 공연을 회상하고, 서로의 창작 세계를 응원하기도 하는 등 이 두 사람의 사이에 끼여 그녀들이 살아온 삶과 예술적 영감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창작자로 산다는 것이 한 걸음 한 걸음 정말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저절로 깨닫게 된다.

사실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건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창작자로써 살아간다는 건 정답이 없는 작업의 연속. 늘 위태위태하고 고독하고 힘겹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 유튜브 운영자 외에 댄서, 비디오 아티스트, 작가 등 각자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솔직히 좀 멋있다. 아마 그녀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감동을 받을 듯! 끝날 듯 끝나지 않은 대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까지···.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이기에 해줄 수 있는 말말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오던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그 사이에서 문득 새로운 감정을 깨닫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위로를 받고 또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이 참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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