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 진화학자가 바라본 챗GPT 그 너머의 세상 아우름 56
장대익 지음 / 샘터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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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30만 년의 사피엔스 역사라는 ‘자연 실험’을 통해 중요한 무언가를 배워야만 합니다. 사피엔스의 성공 비밀이 똑똑함과 따뜻함이었다면, 우리는 이 두 역량 모두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똑똑함에만 집착한다면, 따뜻함만을 강조한다면, 성공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명은 붕괴할 수도 있습니다. 새가 좌우의 양 날개로 날 듯이 똑똑함과 따뜻함이 모두 있어야 문명은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p.9)



만약 인간 정체성의 모든 핵심 단면에서 AI가 인간을 능가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인간성을 다시 규정하려 들지 모릅니다. 가령 ‘실수를 잘함’ 같은 특성을 오히려 인간성의 핵심이라고 우길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인간 스스로 자존감을 유지하려면 AI 앞에 마냥 쭈그러져 있을 수만은 없을 테니까요. 이처럼 미래에 AI가 공감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경쟁의 대상이 될지를 예측하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p.112)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쉰여섯 번째 주제는 진화학자가 바라본 다정한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다정함이 깃든다면 어떻게 될까? 냉정함도 아니고 다정함? 미래하고는 정말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단어 같은데, 저자는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다정함을 더해 미래를 바라본다. 사피엔스부터 챗GPT까지, 진화학자가 바라본 챗GPT 그 너머의 세상.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챗GPT를 필두로 한 새로운 기술들이 도래한 세계를 소개한다. 딱딱하게 느껴지던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스며든 현실을 영화나 책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2장에서는 지구상의 수많은 종 중 어떻게 인간만이 유일하게 문명을 이룰 수 있었는지에 관해 성찰하며 사회적 존재로서 사피엔스의 특성과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기술이 열어 갈 미래를 전망한다. 그리고 공감의 반경이 넓어진 세상에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청소년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하며 사회적 지능의 중요성과 그것을 기르는 효과적인 수단을 밝힌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지난 천만년 동안 지구에서 유일하게 문명을 이룩한 종이 된 이유는 바로 다정함에 있다고. 그 다정함은 앞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존재이자 새로운 종인 인공지능에게도 생길 수 있는 능력이며, 그들과 공존할 미래에 우리가 더 배우고 키워야 할 힘이라고 강조한다. 6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지금의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의 등장처럼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며, 앞으로는 이보다 더한 인공지능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자처하며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챗GPT 시대에 그들이 가야 할 방향을 넌지시 알려준다. 평소 같았으면 그저 그러려니 했을 텐데···. 저자의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참 재미있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미래 또한 설계된 대로 되지 않아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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