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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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그녀에게

1962년 4월 우리는 88번 버스 2층에서 만나 클래펌 커먼부터 옥스퍼드 서커스까지 대화를 나누며 갔어요. 그때 당신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죠. 그날 이후로 당신을 애타게 찾고 있어요. (p.172)




제법 두껍지만, 읽는 동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 가버릴 만큼 빠져들어 읽었던 책. 따뜻한 감동과 위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담아놓은 듯하다. 찰나의 순간 풋풋한 사랑이 피어나는 88번 버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찾기 위해 60년 동안 매일 같은 버스에 오르는 노인 프랭크와 그를 돕고 싶은 이웃들의 첫사랑 프로젝트!

사랑도, 직장도 잃고 상처를 껴안은채 런던에 도착한 리비는 88번 버스에서 만난 노인 프랭크로부터 그의 오래된 첫사랑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만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 프랭크. 미대에 가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왔다는 여성에게 큰 감명을 받은 그는 이름 모를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으나 그녀가 전화번호를 적어 건네준 버스 티켓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이후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매일 같은 버스에 올라 그녀를 찾고 있다는 프랭크. 이에 리비는 이 첫사랑을 찾는 일에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다른 이웃들도 하나둘 합세하게 되는데···.

“60년 전 내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찾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첫사랑을 찾아 헤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프랭크.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 손을 보태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88번 버스의 기적>은 그 어느 소설책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버스라는 제한적인 공간 속에서 서로 잘 알지 못하고 데면데면 스쳐가는 사이일수도 있는데 이 공간에서 만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정말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고 그들의 말 한마디가 용기를 북돋아 준다. 특히 결말은 정말 ㅠㅠ 리비 너는 정말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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