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김한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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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에 관해서는 콩팥을 안 가려요. 서당 이야기도 했지만, 나는 새로 만나는 것은 다 배움이라 생각해요. 내 경우에는 새롭게 만나는 것은 다 배우는 것이라. 대하는 것, 접촉하는 것, 듣는 것마다 다 배우는 거라. 참선을 해서 도를 깨쳤다, 그래서 다른 것은 안 배운다? 공부는 그런 게 아닌 거라. 경전 공부하고 참선하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 대하는 것은 다 배우는 것이에요. (p.46)




이 책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가 성파 스님을 만나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책을 읽기 전 솔직히 궁금했다. 우리들은 일이면 일, 공부면 공부. 이렇게 둘을 각각 구분지어 나누기 바쁜데, 성파 스님은 이와 반대로 일과 공부를 하나로 여기는 자세로 생활한다. 어떻게? 왜? 모든 게 물음표투성이인 우리들에게 성파 스님은 자신의 삶을 통해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일이 곧 공부고 공부가 곧 일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일러준다.

“나는 남에게 해줄 말이 없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내 할 일이나 잘하겠다. 나부터 잘하겠다.” 희한하게도 스님은 한국 대표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종정이지만 취임 전과 후 일상의 변화가 없다. 여전히 서운암에서 옷에 물감을 묻혀가며 옻칠 민화를 그리고, 한지를 뜬다. “일이 공부고 공부가 일입니다. 그리 살아야 행복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을 초보라 일켤으며 지금도 모르는 것 뿐이고, 그저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할 뿐이라고···. 무소유를 해야 훌륭한 스님이 된다는데, 본인은 정반대로 욕심이 대적이라고 말씀하시는 성파 스님. 여기서 욕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욕심과는 상반된다. 스님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인생의 허무와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스님의 가르침은 하나같이 간단하고 명료하다. 이런 격언은 우리들에게 적지않은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정말이지 이런 가르침과 깨달음은 언제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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