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 -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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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허하라. 자신에게 말하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는 거야. 좀 쉬고 나면 다시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마.” 쓸데없는 자책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남에 대해서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남의 입장이 돼보지 않도는 그 속이 어떨지 알 수 없다. 살다가 넘어질 때엔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면 된다. 물론 잘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위역을 얻고 용기를 북돋는 것은 좋다. 힘이 넘치는 친구를 보며 다시 힘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힘이 나지 않거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가면 그뿐이다. (p.27)


운명은 내 손안에 없지만 굴러떨어진 그 깜깜한 구멍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내 손안에 있다. 설사 어린 시절 가정에서 그 방법을 배우지 못했더라도,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지 못했더라도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사는 데 필요한 회복탄력성은 어른이 된 후에 배워도 충분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훌륭한 교육으로도 암울한 삶의 시간을 대비할 수는 없다. (p.90)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어느새 훌쩍 자라 어른의 맛을 알아버린 우리에게 보내는 니콜 슈타우딩거의 뻔하지 않은 위로. 저자 가족의 삶은 정말 파란만장했다. 아버지는 열한 살의 딸을 교통사고로 갑자기 잃었고, 저자는 32세에 유방암에 걸렸다. ‘내가 뭘 잘못했나?’,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벌을 받는 걸까?’, ‘왜 하필이면 나일까?’ 저자는 스스로에게 수천 번도 더 질문했다. 그러나 그는 답을 찾지 못했다. 답은 없었다. 그저 나쁜 일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것뿐. 이렇듯 정면으로 마주한 우리의 삶은 따뜻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슬프고도 잔혹하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의학 서적이나 심리학 참고서가 아니다. 경험과 관찰의 보고서다.” 저자의 이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고 생각하고 나중에 내가 마주하게 될 상황을 상상하며 그때의 나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을 기록하고···. 해답은 없다.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 우리는 매일 하나의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상황과 반드시 마주한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나중에 후회하기는 변함이 없다. 아무런 예고 없이 불시에 닥치는 사고도 마찬가지.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것 같다.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되고, 저럴 땐 또 이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되고···. 아무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한데, 이에 저자는 나름의 방법으로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상처 난 마음에 약을 발라주고 다시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다독인다. 어떠한 고난과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정성껏 담아낸다. 이 책에서 무엇을 꺼내 쓸지는 당신이 결정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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