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노래 청춘×음악 소설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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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일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 뭔가 나은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요즘 내 행동의 기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뭘 하면 좋을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움직인다. 아마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p.28)


나는 다빈치도 아니고 라이트 형제도 아니다. 달에 로켓 같은 건 쏘아 올릴 수도 없다. 그때도 지금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뿐이고 어디를 향해 걷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들이 있다. 누군가는 다빈치고 누군가는 라이트 형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도 다빈치의 영감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어쨌든 느리게라도 걷는 것이다. 주저앉아 있는 건 시시하다. (p.133)


우리도 정삼각형일 필요는 분명 없다. 삼각형에는 각이 세 개 있고 어느 각이 첫째인가 하는 것에 의미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각각의 각을 서로 격려하고, 서로 힘이 되어, 최고로 멋진 삼각형을 만드는 게 아닐까? (p.274)



이 책은 일본에서 극찬을 받았던 소설 <기쁨의 노래>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섯 소녀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마주한 고민과 도전의 과정을 담아낸다. 성악가를 꿈꾸는 레이, 뮤지컬 배우를 목표로 하는 치나츠, 트레이너를 목표로 하는 사키, 보육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히카리···. 이제 스무 살이 된 소녀들은 오랜만에 모인 반창회에서 저마다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자신만의 인생의 길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청춘들···. 하지만 마냥 흔들리고 있을쏘냐. 각자 처한 상황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에게 포기란 없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속상하지만, 다시 한 걸음 앞으로 전진!


저자는 지치고 힘들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 발을 내딛는 청춘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숱한 도전과 좌절로 힘들겠지만, 이것 또한 인생이라고···. 그리고 이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빛날 수 있는지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소녀들의 모습에 그때의 내가 겹쳐진다. 분명 힘들 텐데, 자신의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잘살아보겠다고 버둥버둥 애쓰는 모습이 대견하다.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 우리들. 그런 순간순간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걸 지금은 알아서일까? 위태롭지만 그렇기에 더 밝게 빛나는 청춘! 소녀들의 뜨거운 열정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괜찮다고, 다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매 순간 있는 힘껏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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