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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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단, 한 계단씩 난관을 극복하고 매 순간마다 가슴 떨리는 결단을 통해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이길여 산부인과, 동인천길병원, 중앙길병원, 가천길대학, 가천의대······ 이런 벽돌, 디딤돌, 어느 것 하나라도 거치지 않았다면 가천대학교는 없었을 겁니다. 저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최고가 되는 꿈을 꾸며 살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밤잠을 잊고 노력했습니다. (p.478)



맞바람이 바람개비를 돌리듯이, 사람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삶의 동력을 얻는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지만, 그것이 언제나 나를 나답게 단련하고, 성취로 이끄는 동력이 됐거든요. (p.502)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나 6·25 전쟁 중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졸업 후 미국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학교를 설립.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길여 총장! 그녀가 열정을 갖고 살아온 인생의 기록이다.


가난한 환자를 위해 무료 진료와 무료 치료를 하고, 벽지 오지의 무의촌 환자를 돌보기 위해 적자를 무릅쓰고 취약지 병원을 3군데나 경영하고, 청소년들에게 봉사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봉사단을 만드는 등 그녀가 생애에 환자들에게 나누어 준 따스한 온기는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워도 부족하다. 이러니 그녀를 향한 수식어는 당연히 화려하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다음 세대에게도 존경받는 교육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자! 그녀는 머무르지 않는다. 언제나 끊임없이 새로운 관심사와 목표를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인다.


두꺼운 책에 비해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불꽃같이 강렬하고 기적 같은 삶을 살아온 이길여 총장. 그녀의 삶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떻게 그런 에너지를 계속해서 뿜어낼 수 있을까. 전쟁과 가난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은 흉내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환자 뿐! “이웃에게 온몸을 던져서 헌신하라” “강인한 도전 정신과 의지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라” 환자만을 바라보고,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올곧은 삶이 가슴을 진한 감동으로 아름답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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