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평점 :





미노리의 생명은 고작 25년에서 끝이 났다. 그러나 그녀는 오래오래 살아서 더욱 다양한 것을 보고 들으며 체험해야 했다. 내가 그녀를 더욱 행복하게 해줘야 했다. 이토록 불합리한 운명을 나는 강하게 저주했다. 미노리의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줄곧 생각하던 것이 있다. 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것을 사용하면 미노리를 살릴 수 있다. 그 특별한 능력은 분명 이때를 위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능력에는 상당히 위험한 부작용이 따른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이미 마음속으로는 갈 길을 결정했다. 나머지는 각오의 문제였다. 미노리의 행복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나는······. (p.49)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녀를 다시 살리기 위해 자신의 수명과 아내와 함께한 시간마저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 때, 차에 치일 뻔한 신을 구하고 그 보답으로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하다. 능력을 사용하면 되감은 시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 예를 들어 1분의 시간을 되감으면 5분이, 1년이란 시간을 되감으면 5년의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있는 동안에는 능력을 또 사용할 수 없다. 과연 그는 그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어??!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갸우뚱하며 다시 앞으로 고고! 진짜 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가 살펴봤더랬다. 물 흐르듯 유유히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하다 갑작스러운 반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수명을 대가로 하여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첫사랑······. 소년과 소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일렁이다가 반전에 숨이 탁 막히는, 이건 진짜 찐사랑임이 분명하다! 앉은 자리에서 두 번이나 읽어버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