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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쓰담쓰담 - 이누·아리·두리와의 일상을 쓰고 담다
김성욱 그림, 임윤정 글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이누에게 그랬듯, 나는 아리와 두리에게도 첫눈에 빠져버렸다. 사랑이라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처럼 모든 마음을 탈탈 털어 순순히 내어준 것이다. 이누·아리·두리와 함께해 온 6년. 사랑은 자꾸 커져만 간다. 하루 일과는 달라졌다. 없었던 취미가 생겼고, 시야가 넓어졌고, 가치관이 바뀌었다. 이 사랑에는 권태기도 없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함께하면 할수록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 어마어마하게 위대한 나의 사랑. 이 사랑은 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내 첫사랑이다. (p.22)
모든 게 이누·아리·두리 덕분이다. 이 사랑스러운 존재들 덕분에 내 시야, 내가 느끼고 누리는 세상은 점점 넓어진다. 이 도시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몰랐던 다른 존재들, 내가 놓치고 살아왔던 시간의 틈새 속 짧은 순간들까지 이누·아리·두리가 소개해 주었다. 저 높은 곳에 있는 새들과, 깊은 땅속의 벌레들, 보이지 않는 곳곳의 귀여움들. 계절마다 매일매일 모양과 색이 달라지는 풀과 꽃, 잎과 나무. 아침의 햇살과 오후의 태양, 저녁의 노을, 밤의 별까지. 덕분에 나의 하루는 길다. 일주일이 길고, 한 계절이 길다. 높이 보고, 깊이 보고, 넓게, 멀리, 자세히 보며 누구보다도 하루하루를 촘촘히, 꼼꼼히 살아가는 것이다. 말 그대로 충만한 삶을 만끽하며 살아간다. (p.99)
마음속 깊이 잔뜩 차 있던 반가움, 기쁨, 설렘, 행복, 사랑이 이누·아리·두리의 새까만 눈망울에 닿기만 해도 웃음으로 쏟아져 나온다. 제대로 여물어 살짝만 베어 물어도 머금었던 과즙이 왈칵 쏟아지는 탐스러운 복숭아처럼. 귀여움이 눈동자에 닿으면 뇌를 지나 얼굴 근육에게 명령한다. 광대근과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를 내리라고, 진정으로 환하게 웃으라고. 그 웃음은 내 몸 구석구석 흘러들어 온갖 미움과 걱정, 스트레스의 스위치를 내린다. 부정이라곤 말갛게 다 사라져버리고 만다. (p.148)
“둥글둥글하고 포동포동한 몸. 한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던 발과 꼬리. 널 처음 본 순간을 생각하면, 네가 우리를 선택한 건 아닐까 싶어.” 온 집안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랑 덩어리. 이누, 아리, 두리! 사랑스러운 댕댕이 세 마리와 함께한 일상을 담은 <오늘도 쓰담쓰담>. 두 저자는 이누와의 첫 만남부터 아리를 입양하고 두리가 태어나며 가족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따뜻하게 담아낸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어느새 서로를 닮아버린 두 사람과 세 강아지. 책 곳곳에서 사랑이 넘쳐난다. 이누, 아리, 두리의 귀여움은 매일 갱신 또 갱신 중! 365일 24시간 귀여움 한도 초과! 이러니 엄마와 아빠의 곁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항시 대기! 저장공간 부족은 덤이라는~ 울고 웃으며 차곡차곡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 만큼 행복감도 크다. 이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다섯 가족. 두 사람과 세 강아지의 일상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소리 없이 스며든다. 이 사랑에는 권태기도 없다.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함께하면 할수록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 어마어마하게 위대한 사랑이다. 주의 :) 나만 강아지가 없다며 우울해질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