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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일한 하루 - 쉽지 않지만 재미있는 날도 있으니까
안예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다. 지구에 사는 인구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모두가 특별하다. 우월감이야 뭐, 어떤 분야에서건 피해야 하는 위험한 감정이고. (p.47)
각자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지구상에 사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가지각색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줄 만큼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살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희망이 된다. (p.134)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다. 그러니까 내 말은, 씩씩한 삶까지 가는 길이 참 멀고 험하지만,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삐걱대는 자전거로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며, 쓸데없는 생각의 먹구름이 계속 비를 뿌려대는 통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자꾸만 목적지에서 벗어나도, 울음이 터지면 시원하게 울고, 크게 넘어지면 잠깐 쉬고, 발에 차이는 돌부리에 화풀이도 하며 어떻게든 멈추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굳이 멋지고 비장할 필요 없이, 눈물, 콧물, 땟물로 범벅이 되어서도. (p.201)
오늘의 내가 미룬 일을 떠안는 내일의 나도, 모레의 나도, 나다. 그래, 나는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생각을 멈출 것이다. 적어도 노력은 해볼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그냥 사는 거지.” 그래서 오늘도 작업실로 출근을 하고, 작업실에서 퇴근을 한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들려주는 엎치락뒤치락 일상 에세이!
꾹꾹 눌러 담은 그녀의 진심이 오롯이 전해져온다. TV 방송 매체에서 보는 것과 달리 여리지만 제법 심지가 단단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구나. 그 자그마한 몸에 이런저런 사연과 시련을 품고 있었다니 솔직히 좀 놀랬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올바를 수 있는지···. 안예은이라는 연예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도 했지만, 보통의 연예인들처럼 자신의 직업을 내세워 으스대며 거들먹거리기는커녕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는 사실이 크게 한 몫 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이 아닌 내가 봐도 이렇게나 그녀가 사랑스러운데,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이 보면 그 마음이 오죽할까.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녀의 솔직함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