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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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쁜 아침에도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항상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배려라든지, 내 키의 반만 한 거대한 반려견이 들어와도 다들 하나같이 미소를 지으며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뉴요커들이 어느덧 다정한 이웃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뉴욕살이가 길어질수록 나도 그들의 일상을 엿보던 이방인에서 그들처럼 이곳에서 일상을 꾸려나가는 생활인이 되어갔다. (p.31)


하루가 다르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틈이 날 때마다 센트럴파크를 걷는다. 날씨가 좋을 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찬란한 햇빛을 만끽하고, 비가 내릴 땐 우산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비에 젖은 진한 흙냄새를 즐긴다. 특히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치거나 긴 타지 생활에 외로움이 사무쳐 올 때는 그저 센트럴파크를 혼자 걷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 (p.42)


뉴욕에서 난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걷는다. 체력도 부쩍 늘었다. 하루에 만 보는 기본이요, 주말이면 이만 보를 훌쩍 넘는 날도 많다. 물론 악취와 오물로 악명이 자자한 뉴욕의 대중교통을 피하고자 하는 속셈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걷는 게 그저 즐거워서. 정말 그뿐이다. 골목 하나도 놓칠 수 없다. 뉴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직접 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p.191)



한국을 떠나 호주, 일본, 싱가포르, 지금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익숙해질 찰나에 또 새로운 나라를 찾아다니는 떠돌이 하루가 들려주는 매력적인 뉴욕 속으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화려하게 빛나는 거리,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뉴욕!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뉴욕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뉴욕을 바라본다. 이를 테면 관광책에서 잘 찾을 수 없는, 이방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바라본 뉴욕의 풍경들이라고나 할까. 뉴욕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반대로 뉴욕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때의 일을 추억하게 만든다.


겉면의 화려함만 보이던 이방인에서 조금씩 벗어나 그 안의 진짜 뉴욕을 바라볼 수 있는 생활인이 되기까지. 저자가 뉴욕에서 보낸 4년은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나 특별하다. 다정한 뉴욕, 낭만적인 뉴욕, 아름다운 뉴욕······. 틈만 나면 거리를 거닐며 뉴욕의 곳곳을 탐색하는 그녀에게 뉴욕은 골목만 돌면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몇 년을 살아도 질리지 않고 늘 특별하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특히 어린 시절 TV를 통해 낭만을 키웠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가 곳곳에 숨어있다니! 그녀가 좋아하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캐리가 살았던 아파트는 물론이고 캐리와 친구들이 브런치를 먹던 레스토랑, 미란다가 맥주를 마시며 스티브에게 청혼했던 펍, 미스터 빅과 캐리가 빠졌던 호수 등 촬영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뉴욕은 그녀에게 멋지고 환상적인 곳이 아닐 수가 없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뉴욕 여행. 저자가 사랑한 뉴욕은 곳곳에서 빛을 반짝인다. 저자를 따라 훌쩍 다녀온 뉴욕은 내 생각만큼이나 화려했으나 그곳 또한 여기와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이었다. 차가운 모습에 가려진 따뜻함을, 화려함 뒤에 숨은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 저자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뉴욕이 지닌 색다른 매력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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