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 사춘기 딸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지모 지음 / 샘터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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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의심이 들고 수없이 되돌아보고 고민하지만 정해진 답은 언제나 없다. 엄마가 처음이라 서투른 것투성이지만 그저 아이를 위해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 (p.41)


눈 앞에 털실이 잔뜩 꼬여 있는 털실을 풀고 풀고, 풀리면 또 꼬여 있는 부분이 생겨 또 풀고 풀고 푸는 걸 무한 반복한다. 잔뜩 꼬여 있는 문제들이 아이 앞에 끊임없이 생기고 엄마는 아이가 편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꼬이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일으켜 세워 아이를 이끌어주려고 애쓴다. 엄마로 산다는 것, 참 버겁지만 그래서 때론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절대 지치면 안 되는 그런 삶을 사는 것 같다. (p.60)



이 책은 하루하루 곁에서 딸의 사춘기를 함께하며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엄마의 일기장이다. 밀고 당기고 하루종일 투닥투닥.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그 이름 사춘기! 딸 아이와 엄마의 극심한 온도 차이. 조금씩 벌어진 틈은 더이상 좁혀질지 모르고 서로에게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내며 하루하루 혼돈의 연속이다. 이에 감정이 상하는 것은 기본, 딸은 엄마에게, 또 엄마는 딸에게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하고 또 속상하고, 이걸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이렇게 매일 같이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을 그 감정들을 하나둘 적다보니 엄마는 딸과 자신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이내 딸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딸과 함께 한 매 순간이, 그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평화로웠다가 전쟁 같았다가를 무한 반복하며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성은 다르지만 현재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 그래서일까. 공감가는 내용이 제법 많다. 우리집도 이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또 다시 으르렁 으르렁 쿵쿵쿵! 어떤 날은 지금 내가 벽과 대화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육아에는 정말 답이 없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답답한 부분이, 적잖이 애로사항이 많다.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 혹시 지금 내 이기심과 욕심으로 내 아이를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닌지, 도대체 여기서는 어디까지? 어느 정도까지 내려놓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런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참 많이 위로 받았다. 내려놓을 때는 가감하게 내려놓기, 거리가 필요할 때는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기,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더라도 속상하더라도 이렇게 크는 거구나 이해해주기, 그렇게 매일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 나를 보며 쫓아오던 아이는 어느새 나보다 훌쩍 자라 이제는 나를 앞서서 달려간다. 이런 모습이 한편으로 대견하고 또 섭섭하긴 하지만 이제는 뒤에서 바라보고 응원해주어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좀처럼 그 생각을 마음이 따라가질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다. 지금의 너로 엄마는 만족하련다.’ 엄마란,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니까.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입학! 새로운 챕터의 시작~! 오늘도 전쟁 같았던 우리의 하루, 아마 내일도 그럴 테지만 참을 인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아들도 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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