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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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따로 있다···. 그걸 다 알면서도 사토코는 다케히코가 경찰서에 간다는 것을 말리지 못했다. 아마도 다케히코는 경찰에 가서 자백을 하기 전에 이 집에서 예행연습을 하려고 자신을 찾아 왔을 것이다. 그리고 경찰은 지금쯤 다케히코의 거짓 자백을 믿고 그를 구속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진짜 범인을 알고 있다···. (p.192)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기 시작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정주행! 감기로 헤롱헤롱,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에 정말 푹 빠져들었다. 세상에 일곱 번의 반전이라니?! “백광을 읽고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100% 환불 해드립니다.” 얼마 전 환불 이벤트를 진행했던 출판사의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독자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작가는 독자들의 예측을 아주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이야기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또 거짓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들의 일상 속에 숨겨진 어두운 욕망과 일그러진 내면의 모습으로 범인은 점점 미궁 속으로···.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디자인과 구성이 좀 허접하더라는 것. 이 부분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소장을 즐겨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의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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