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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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하고 어두운 우물 바닥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보송보송한 구름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을 봤다. 저런 세상도 있구나, 동경하는 게 생기니 욕심이 생겼고, 욕심은 목표가 되었다.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저지를 용기가 생겼다. 살아지는 인간은 이러나저러나 상관없지만, 주제척으로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니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고 그걸 달성하는 데서 보람을 얻고, 한 단계씩 성장하며 남은 삶을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 나는 전셋집을 얻는 과정에서 커다란 목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돈을 쓰는 방법도 바뀌었다. 커다란 목표들을 위해. (p.85)


나는 취향의 힘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간에 모여들고 더 적은 말로 더 많은 공감을 건넨다. 종종 친구들이 나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넌 뭘 하든 잘될 거야. 내 친구잖아.”

사탕발림도, 근거 없는 자신감도, 빈껍데기 같은 위로도 아니다. 나와 내 취향에 대한 굳은 믿음이다. 따지자면 제일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사는 것은 나지만, 나는 취향과 뚝심이 있는 내가 분명히 어떤 일을 하든 잘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친구들도 분명 나와 같을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p.118)


나는 취향의 힘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간에 모여들고 더 적은 말로 더 많은 공감을 건넨다. 종종 친구들이 나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ㅇㅇㅇ

“넌 뭘 하든 잘될 거야. 내 친구잖아.”

사탕발림도, 근거 없는 자신감도, 빈껍데기 같은 위로도 아니다. 나와 내 취향에 대한 굳은 믿음이다. 따지자면 제일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사는 것은 나지만, 나는 취향과 뚝심이 있는 내가 분명히 어떤 일을 하든 잘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친구들도 분명 나와 같을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p.118)


이 모든 것들을 낱낱이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나의 집이다. 누군가의 기분을 맞출 일도,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를 듣느라 진이 빠질 일도, 상태를 살피며 눈치를 볼 일도, 예의나 격식을 차릴 일도, 멀쩡한 척할 일도 없다. 화나면 화나는 대로, 늘어지면 늘어지는 대로 다 표현해도 괜찮다. (p.202)




“공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마저 변화시킨다.” 누적 조회수 4600만 뷰, 95만 명의 구독자가 애정한 일상 기록 유튜버 슛뚜가 들려주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공간이 지닌 가치를 기록한 에세이로, 평범해 보이는 소소한 일상 속에 담긴 특별함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나의 공간과 인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하고 또 고민하면서 현재 자신이 있는 공간을 돌아보거나, 또는 자신의 취향을 담은 공간을 상상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


초창기 집이라고 하면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했지만, 지금 우리에게 집은 상상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혹은 스스로에게 행복 그 이상의 가치가 포함된 공간. 힘든 세상에서 누구나 편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따뜻한 공간.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속상해하거나···. 주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지금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놓고 지낼 수 있는,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내 삶 자체를 담아내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펼치고 저자의 공간속으로 들어가 그녀가 살아온 공간과 삶을 함께 공유하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말 하나하나에 함께 공감하며 덩달아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그 중 명확한 것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집이라는 존재 자체가 참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는 것.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여기저기 내 손때가 묻은 공간을 돌아보며 오늘 하루도 스스로 잘 이겨낸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 또 하루, 일상이 주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면 콘크리트 건물일 뿐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애정을 주는 순간 힘겨워하는 나를 다독여주고 또 위로해주고 내 삶을 살아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나를 숨 쉬게 하는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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