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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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와 가사처럼, 둘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만남과 이별도 이와 닮았다. 내 인생에는 아야네를 생각하거나 말할 때마다 상처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의 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 속에서는 어떤 일이든 한순간이다. (p.12)


‘노래하고 있을 때만큼은 세상이 나를 사랑해주는 느낌이 들어.’ 노래를 들으면서 언젠가 그녀가 한 말을 떠올렸다. 틀림없이 지금, 도사카는 그 사랑의 품 안에 있다. 하늘은 난독증이라는 고난만이 아니라 노래라는 귀한 재능 또한 확실히 도사카에게 내려주었다. 이제서야 그러한 그녀의 특별함을 깨달았다. 어쩌면 도사카 아야네라는 소녀의 미래를 바꾸어줄지도 모르는 재능이다. (p.91)




“가르쳐줘. 진짜 널 사랑하는 방법이 뭔지.” 시 쓰기가 유일한 취미인 평범한 소년 미즈시마 하루토와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아름다운 소녀 도사카 아야네. 우연적 만남으로 하루토는 아야네에게 함께 노래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이후 둘은 방과 후 낡은 동아리실에서 만나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노래를 완성해나간다. 그렇게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 아야네가 먼저 하루토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하루토는 아야네의 뛰어난 재능을 자신이 망쳐선 안 된다고 생각해 마음을 숨기고 아야네에게 도쿄로 가 가수로 데뷔하라고 말한다. 결국 도쿄에서 오디션에 합격한 아야네는 가수로 데뷔하고 두 사람은 공무원과 가수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곁에 있고 싶었던 아야네와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떠나보낸 하루토. 둘은 계속 함께 사랑할 수 있을까?


적지 않은 눈물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책! 선천적으로 글씨를 읽고 쓰는 게 힘든 발달성 난독증 환자이지만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삼촌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삼촌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아야네와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을 거둬준 조부모님께 보답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관공서에 취직하려고 준비 중인 하루토.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따뜻했다.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눈과 귀가 즐거웠던 그리고 끝에 이르러서는 감정에 북받쳐 끝내 울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만남과 이별, 소년과 소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하여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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