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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번 기회에 말해주고 싶다. 너를 아껴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다시 오니까. 사람 문제로 부디 감정 낭비 말자. 그냥 나 좋다는 사람 만나면서 말이다. 그냥 나 좋다는 사람 챙기자. 주기만 하는 사랑과 관심은 이제 그만하고 사랑도 충분히 받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행태에 있어 좀 이기적이라도 괜찮다 말하고 싶다. 개인의 안위 내 입장만을 우선시 여겨도 괜찮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 각박한 세상을 헤쳐온 당신이기에 진짜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 (p.25)
진짜 ‘으른’의 만남이란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 것.
반드시 걸러야 할 사람의 유형이 보이는 것.
대부분의 사람은 아군도 적군도 아님을 아는 것.
관계에서의 실망은 계절처럼 찾아오는 거라 여기며,
순간의 감정에 오래된 관계를 망치지 않는 것.
정도를 지키며 행복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것. (p.49)
눈치를 잘 보는 것은 필수 처세술이지만, 반대로 나를 서서히 말려 죽이는 일이기도 하다. 삶이 사라지면 타인으로부터 정의 내려온 일련의 가치는 아무짝에 쓸모없어진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는가. 대한민국은 눈치 과잉 사회. 물론 그것이 우리의 탓은 아니지만 마음건강을 지키지 못한 것에 도의적 책임은 있다. 행복을 지키지 못한 자 침해하려는 자 모두 유죄라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잘하기 위해서라도, 무례한 자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비굴해지지 말자.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말자. 아첨하지 말자. (p.64)
“관계에 정답은 없다. 이 사람의 방침이 맞을 수도, 때에 따라서 오늘의 방침이 통한 걸 수도 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온전하지 않으니 때에 따라서 다각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는 뜻이다.” 이 사람 뭘 좀 아는걸?! 읽고 또 읽고, 저자에게 반했다. 글이 하나같이 시원하다. 고구마 먹다가 사이다 먹고 또 사이다 먹고 ㅋㅋㅋㅋ 입꼬리 무한상승!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난히 어려워하는 사람. 늘 고민하지만, 막상 그런 광경이 눈앞으로 펼쳐지면 어쩔 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강추!
어째 꼭 나에게 전하는 말 같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다 세상에 또 사람에 지쳐버린 나에게 해주고픈 말들. 예전과는 다르게 이건 아니다 싶은, 원치 않은 관계를 과감하게 잘라내 버렸더니 마음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오락가락 춤을 춘다. ‘내 마음 편해지자고 이래도 되는 걸까?’ 사실 직후에는 마음이 영 편치가 않았다.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이내 곧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멀어져갔다. 숨 막히는 관계,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연결고리가 모두 다 매끄러운 건 아니더라···. 예전에는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런 관계들이 나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삐쭉삐쭉 날을 세우도록 만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럴 때 잠시 피하고, 모르쇠로 침묵하고 그랬을 텐데······. 세월이 가고 나도 변했다. 관계에 정답이 있으면 이렇게 피곤하지도 힘들지도 않겠지.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속이 답답할 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망가져보자. 진짜 내 인생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