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눈부신 너에게 -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못말 김요비 지음 / 부크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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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모든 순간이 괴롭고 처절하다 할지라도, 어떻게든 그 순간을 지나오기만 하면 우리는 그 순간들을 딛고 더 눈부신 곳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다. 그리고 그때는 알 수 있다. 내 세상을 버겁게 몰아세우던 그 모든 견딤의 이름들이 사실은 내 손바닥만큼도 크지 않은 것들이었다는 것을. (p.167)

 

가끔. 아니, 자주 길을 잃는 너에게 나는 말해 주고 싶어. 이따금 길을 잃어버리곤 하는 일, 그거 썩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오히려, 그런 순간들이 네가 너다울 수 있는 곳으로. 더 근사한 순간으로 너를 데려가 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길 잃은 너를 부추기지 않아도 괜찮다고. 미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p.185)

 

 

 

몇 장씩 덜어내어 읽고 또 읽고. 이 책은 이렇다. 한 번에 거침없이 읽어내기에 뭔가 좀 아쉬운? 가슴 시리도록 사랑했던 날과 당장의 내일이 절박했던 날, 조금 부끄럽고 잊고 싶은 기억과 자신을 따뜻하게 감싼 누군가의 말과 행동, 잊혀지지 않는 순간까지. 사소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개인의 마음 기록이 마치 가랑비에 소리 없이 옷이 젖어 드는 것처럼 조금씩 내 삶의 빈틈으로 스며들어 마음이 눅눅해진다. 긴 시간 비가 내리고 그치길 반복하는 지금 이 장마처럼. 설레였다가 애틋했다가 절박했다가 따뜻했다가 쓸쓸했다가······. 이 사람, 오랜 시간 제가 열망하던 것을 끝까지 붙잡기 위해 그리고 끝끝내 놓아주기 위해서 홀로 참 많이 분투해왔구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오르락내리락,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들 속에서 나는 생각보다 제법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나 또한 어느 날 그러했으니까. 닿을 듯 말 듯, 저자 못말이 버텨온 무수한 시간 속에서 함께 공감하고 애달파하며 중간중간 따뜻하게 건네지는 격려의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책을 덮고, 제일 기억에 남았던 말은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표현은 간결하지만, 의미는 깊다.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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