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의 동물들 -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
박종무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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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왜 유기동물을 안락사하는 걸까요? 보호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유기동물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계속해서 유기동물이 구조되어 보호소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들어온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이지요. 또 유기견 한 마리에 책정된 예산이 20만 원이 채 안 되기 때문에 그 예산으로 돌볼 수 있는 기간만큼만 돌보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 중에 과연 ‘보호’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p.28)

 

동물원은 나와 다른 동물을 보며 다른 동물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들이 좀 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단지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생겼다고 하여 타자화하고 구경거리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p.66)

 

과학의 발달로 인해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뛰어난 과학’은 다양한 영역에서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환호하지만 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어떤 결과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과학의 발전이 장기적으로 인간에게 유익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볼 때입니다. 확실한 것은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인간 또한 건강하게 생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p.117)

 

 

 

 

동물원이 낯선 동물을 ‘구경’하는 장소가 아닌 야생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하듯이 우리 사회도 기꺼이 타자를 이해하고 환대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고통을 말할 수 없는 존재의 고통에 감응하는 수의사의 따뜻한 응답처럼. 우리가 먹는 두 마리 치킨이 어디에서 오게 됐는지, 사실 소에게는 마블링이 없다는 사실과 가축의 삶을 변화시킨 옥수수 이야기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알게 되는 동물권에 관한 사실들까지! 30년 가까이 동물을 치료한 박종무 수의사가 알려주는 수많은 논쟁에 대한 명쾌한 대답~!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동안 내가 정말 무지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간다. 동물이 먼저? 사람이 먼저? 놉! 이런 어리석은 질문이 또 어디 있을까. 이제 그만,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자. 심각하게 보면 한없이 어려워 보이지만, 한 발자국 뒤에서 보면 당연한 이치. 아마 모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 중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무엇보다도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물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존재하는, 지성이 조금 더 뛰어난 또 하나의 생물종일 뿐입니다. 우리 종이 강하기 때문에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다른 생물을 먹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의 모든 생물에 존중과 감사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여기에 답이 있다. 잊지 말자.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명체의 일원으로서 존재한다는 걸. 인간이 가진 권리는 모든 생명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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