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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평점 :





부처님은 집착을 바다에서 소금물을 마시는 것에 비유합니다. 더 많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히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지고 그 집착을 충족시키든 결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괴로움으로 이어집니다. (p.25)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아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 자신답게 최선을 기울여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p.82)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들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그러니 필요에 따라 살아야지 욕망에 따라 살지는 말아야 한다. 욕망과 필요의 차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고 하지 말라.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익히 체험하고 있듯이,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의 소중함마저 잃게 된다. 가수요는 허욕에서 싹튼다.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 아니겠는가. (p.119)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에 맞춰 출간이 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법정 스님의 저서 <스스로 행복하라>가 1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몸소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우리에게 아낌없이 들려주었던 법정 스님. 이 책은 그간 법정 스님이 남긴 글들 중에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글을 가려 뽑은 책으로,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혹은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그 감동은 천차만별! 종교를 초월한 깨달음과 지혜에 몸과 마음이 숙연해진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소유과 집착 속에서 살아왔는가. 내가 믿는 종교의 유무를 떠나 이 책을 펼쳐 읽는 것만으로도 각자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저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를 내일의 일상.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아 갈 뿐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무소유의 삶을 통해 모든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